[사설] 매립장 포화상태, 쓰레기 처리 '발등에 불'

[사설] 매립장 포화상태, 쓰레기 처리 '발등에 불'
  • 입력 : 2018. 10.30(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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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쓰레기 처리난이 우려되고 있다. 봉개매립장이 연내 만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새로 조성중인 동복매립장은 내년 1월 하순에야 준공될 예정이다. 쓰레기 처리 문제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급기야 제주시가 다음달부터 건설폐기물 반입 제한조치에 들어간다. 문제는 이같은 조치로 봉개매립장의 만적을 얼마나 늦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현재 봉개매립장은 전체 매립용량 231만9800㎥ 가운데 230만3022㎥ 가량 매립(사용률 99.3%)된 상태다. 하루 평균 210톤 안팎의 생활폐기물이 반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내 만적이 확실시되고 있다. 봉개매립장만이 문제가 아니다. 제주시 지역의 다른 쓰레기매립장도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월림리에 있는 서부매립장(98.2%)과 동복리 소재 동부매립장(95.6%)도 만적에 다다르고 있다. 반면 동복리에 조성하고 있는 광역매립장은 내년 1월 말 준공될 예정이어서 쓰레기 대란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광역매립장 준공 때까지는 기존 매립장을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소각시설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는 것도 아니다. 북부소각장의 소각로 2기는 가동 계획일이 300일이지만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36일, 30일씩 가동일수를 넘어섰다. 올해에도 8월말까지 각각 231일, 227일 가동했다. 남부소각장 소각로도 마찬가지다. 가동일수가 300일이지만 2016년 30일, 2017년 35일 초과했다. 올해도 8월 현재 238일 가동하면서 가동일수를 넘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각장 역시 과부하에 걸린 것이다. 특히 다음달부터 반입이 제한되는 건설폐기물 등은 봉개매립장 인근 야적장에 쌓인다. 이미 야적장에는 고형연료 5만t, 폐목재 2만1700t으로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큰 일이다. 도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자체 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 쓰레기 처리문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지면서 제주섬이 '쓰레기섬'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결국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는 다음달 1일부터 봉개매립장 및 동·서부매립장으로 들어오는 쓰레기 중 소각재, 사업장 건설폐기물의 반입을 제한한다. 특히 개인이 매립장으로 반입하는 폐기물 중 혼합폐기물은 가연성과 불연성으로 철저히 분리해 사용기간을 최대한 연장하기로 했다. 지금으로선 달리 방법이 없다. 동복매립장이 완공될 때까지는 거의 만적에 임박한 봉개매립장을 최대한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가정에서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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