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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人제주] (19)김덕영 무역협회 제주지부장
"중소기업 해외마케팅 역량 강화 온 힘"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8. 10.23.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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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부장은 지자체와 유관기관간 협력을 바탕으로 지원사업을 차별화하면 제주 무역업계에서도 글로벌 강소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 해외시장 개척·수출확대 지원 역할
2014년 지부승격 시 초대 지부장으로 부임
'해외 마케팅 리서치 라이브러리 지원' 역점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제주지역의 수출은 1억3181만달러, 수입은 4억8236만달러로 3억5055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메모리 한 품목이 7337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60% 가까이 차지했다. 수산물은 2368만달러, 농산물은 1623만달러로 제주도 전통 농수축산물 수출이 한계에 직면해 있는 상황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가 최근 지역 수출입의 근황을 분석한 자료다. 제주도내 유일의 민간 무역전문기관인 무역협회 제주지부 고유의 임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무역협회 제주지부를 이끌고 있는 김덕영(56) 지부장은 "제주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확대를 위해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한 해외 마케팅 지원이 무역협회의 역할"이라고 협회를 소개했다.

 1946년 창립된 무역협회는 72년간 한국무역의 길잡이이자 산증인 역할을 해왔다. 제주지역도 2011년 수출기업 지원을 통해 수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1인 사무소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2014년 제주지부로 승격되면서 김덕영 지부장이 초대 지부장으로 부임했다. 김 지부장은 제주제일고와 제주대를 졸업한 토박이로, 지역 사정에 밝을 뿐만 아니라 무역협회 국제부와 칠레 지역전문가 등을 거친 글로벌 역량을 인정받아 첫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김 지부장은 제주 수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이 스스로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갖고, 해외시장에서 세계 각국의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수출이 지속될 수 없다는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다.

 올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마케팅 리서치 라이브러리 지원사업'은 중소기업에게 수출의 전과정을 경험하게 해주고 있다. 먼저 무역협회 B2B 온라인플랫폼인 tradeKorea.com을 통해 바이어를 발굴해 준다. 이후 오퍼, 협상, 계약 및 선적 등 바이어와의 교신을 마케팅 전문가를 통해 지원해 주고 있다. 필요할 경우 통역이나 번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출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도 수출과정을 경험해봄으로써 추후 스스로 바이어를 발굴해 교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게 김 지부장의 설명이다.

 오는 11월1일 제주 난타호텔에서 개최되는 '제주 글로벌바이어 초청 상담회'도 김 지부장의 대표적인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이다. 2014년 첫 수출상담회부터 흔한 개막이나 바어이관광 같은 형식적인 프로그램을 제외시켰다. 상담장 꾸미는 것도 과감히 간소화했다. 대신 내실을 기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만한 진성 바이어 선정에 역점을 뒀다. 특히 셀러와 바이어가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담장에서는 계약을 위한 미팅이 되도록 여건도 만들었다. 이번 상담회는 tradeKorea.com 개설 10주년 기념으로 서울본부와 공동개최해 미국, 스페인, 러시아, 아세안에서 20여명의 빅바이어가 참가할 예정이다. 도내 수출기업들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수출 상담회가 될 것으로 김 지부장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1965년 설립돼 32만명의 무역전문인력을 양성한 무역아카데미와 협력해 '무역아카데미 제주특강'을 분기마다 개최하고 있다. 무역아카데미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강의와 강사를 선별해 제주에서도 직접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상반기에 개최됐던 '수출입통관 무역실무', '바이어를 사로잡는 전시마케팅' 과정은 만족도 조사에서 만점을 기록할 정도로 호응이 대단했다고 귀뜸했다.

 최근 무역협회 제주지부는 관광디지털콘텐츠 분야의 지원사업도 시작했다. 농수산식품과 반도체에 편중된 수출 다변화의 필요성 때문이다. 특히 규모확대를 위해서는 차세대 신성장동력인 이 분야의 수출이 절실해진 것도 그 이유이다. 최근 10년간 관련 기업과 종사자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 역시 영향이 있었다.

 제주 수출기업협의회는 무역협회 제주지부에서 운영하는 순수 무역업체의 모임이다. 김 지부장은 "수출기업간의 정보교류를 통해 지원기관이 할 수 없는 협력과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기업협의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다양한 품목의 25개사가 참여해 매분기 모임을 통해 무역분야 애로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김지부장은 제주수출기업협의회 얘기 도중 회원대표들 대부분이 "과거 도청 수출진흥본부의 크고 작은 도움을 많이 받았었는데 최근 5년사이에 팀단위로 바뀌어 버렸다"는 하소연을 전했다. 그는 "가끔 형식이 내용을 압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에둘러 아쉬움을 표했다.

 김 지부장은 "올해 제주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사실상 답보상태"라고 전제한 뒤 "실제 수출실적이 있는 기업도 100개사에 못미치는 상황을 타개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지자체와 유관기관간 협력을 바탕으로 지원사업을 차별화하면 제주 무역업계에서도 글로벌 강소기업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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