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 시간당 120.7㎜ 비…관측사상 최고

서귀포에 시간당 120.7㎜ 비…관측사상 최고
[종합] 1일 오후 191.0㎜의 집중호우로 주택·도로 곳곳 침수
  • 입력 : 2018. 09.02(일) 13:54
  • 문미숙·조흥준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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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1일 서귀포시 서홍동 소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 조흥준기자

1일 오후 서귀포시 지역에 시간당 12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도심지 주택과 도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이 날 오후 3~4시 사이에 서귀포시에는 시간당 120.7㎜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는 제주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록이다. 전국적으로도 1998년 8월 6일 강화에서 기록된 시간당 123.5㎜ 다음으로 많은 강수량이다.

 이전 제주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2016년 10월 5일 116.7㎜(서귀포), 1927년 9월 11일 105.0㎜(제주), 1981년 8월 10일 101.0㎜(성산), 1986년 8월 18일 100.2㎜(제주) 순이었다.

 이 날 비는 오전 제주 남부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가 오후 1시50분 호우경보로 대치되며 4시쯤까지 단시간에 집중됐다. 1일 강수량은 서귀포 191.0㎜를 비롯해 신례 182.0㎜, 강정 138.5㎜, 태풍센터 126.5㎜를 기록했다. 제주는 9.5㎜, 성산 51.6㎜, 고산 18.6㎜로 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컸다. 사제비와 윗세오름에는 각각 246.5㎜, 130.0㎜의 비가 내렸다.

 오후에 제주 남부에 호우경보가 내려지면서 서귀포시는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서귀포소방서는 풍수해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 안전조치와 배수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불과 2시간 남짓 사이에 쏟아진 비로 빗물을 감당하지 못한 도로변 오수관이 역류하며 빗물이 주택과 상가 지하로 유입돼 침수됐다는 신고가 서귀포시에 30여건,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20여건 접수돼 곳곳에서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서홍동 소재 한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배수작업이 오후 7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주차장 입구에는 배수로가 설치돼 있었지만, 나뭇잎과 토사 등으로 막혀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지하로 물이 유입됐다. 주민들은 "아파트 앞 도로를 덧씌우면서 주차장 입구가 도로보다 낮아졌다"며 "서귀포시에서 아파트 주변으로 배수로를 설치했지만 지대가 낮아 이번에 물이 더 많이 유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귀포 도심 곳곳 도로도 침수돼 차량 통행에도 차질을 빚었다. 서귀포시 서귀포산업과학고에서 하례입구 사이 도로가 침수돼 왕복 4차선 중 2차선이 3시20분쯤까지 통제됐다. 서귀포신시가지와 비석거리, 천제연폭포 인근, 신시가지 도로 일부 구간도 침수로 한때 차량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후 3시 10분에는 솜반천 사거리에서 버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소방당국에 의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후 3시 2분에는 서귀동 서문로터리 인근에서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기도 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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