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에 핀 왕벚꽃-축제가 되다

교정에 핀 왕벚꽃-축제가 되다
  • 입력 : 2018. 04.02(월) 23:51
  • 김금숙 시민기자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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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안에서 사진 찍는 중앙여고 학생들

연일 맑은 날씨 속에 활짝핀 왕벚꽃이 절정인 요즘 "제27회 제주왕벚꽃축제"가 한창이다. 전농로에서 3.30-4.1 제14회 서사라문화거리축제를 개최하였고 애월읍장전리는 4.7-4.8까지 행사를 한다. 이곳 뿐만 아니라 광령리 무수천에서 항몽유적지 사이의 거리와 제주대학교 진입로가 왕벚꽃으로 유명하다. 온 제주가 흩날리는 벚꽃잎으로 가득하다. 벚꽃은 축제거리에만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것은 아니라 학교 안 교정에서도 여전히 빛난다.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정문에서 시작한 교정은 지금 왕벚꽃터널을 이루었다.

"중앙여고의 오랜 전통입니다. 왕벚꽃이 피는 일주일 동안에 쉬는 시간 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에도 연계해서 교정에 나와 선생님과 함께 반별 사진도 찍고 핸드폰에 봄을 담으며 추억을 만들고 있지요.이 날은 특별히 과하지만 않으면 화장도 허락해 주기도 해요.완전 축제 분위기이지요.(중앙여고 임창두 교감선생님의 인터뷰 내용)"

꽃보다 예쁘고 싶은 여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학교의 배려라고 생각된다.

사제간 따뜻한 포옹-Hug Day

특히 이날은 '허그데이(Hug Day)'로 정해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등교길에 안아주며 덕담을 나누며 사제간의 정을 나누었다.



왕벚꽃의 원산지는 제주 한라산이다.

일본의 국화가 왕벚꽃이어서 원산지를 일본으로 아는 사람도 있지만 일본학자들도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제주라고 인정하고 있다.

왕벚나무 원산지 논란은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8년 4월 선교활동을 하던 프랑스인 타케 신부에 의해 자생 왕벚나무가 제주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는 한라산 해발 600m 지점인 관음사 부근에서 왕벚꽃을 발견, 표본을 채집해 독일의 식물학자 케네 박사에게 보내 일본의 벚꽃 중 가장 유명한 품종인 소메이요시노(染井吉野)와 같다는 감정을 받았다.

이어 1932년 4월 일본 교토대학의 고이즈미 박사도 한라산 남쪽 지점에서 자생한 왕벚나무를 발견하면서 사실상 제주가 왕벚꽃의 자생지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기록만 있을 뿐 자생 왕벚나무 실체가 제주에서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의 다른 식물학자들은 이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식물학자들은 왕벚나무 야생종이 일본에는 없고 유독 제주에서 발견된 기록이 나오는 점 등을 들어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제주이며, 일본으로 건너가 퍼졌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고 일본 학자들은 일본에도 왕벚나무 자생종이 있었으나 널리 재배되는 과정에서 없어진 것이라며 반박해왔다.

논란이 뜨겁게 이어지던 1962년 4월 박만규·부종휴 박사 등이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하면서 명실상부 제주가 왕벚나무 원산지임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이후 2001년 4월 산림청 임업연구원 조경진 박사팀은 DNA 분석을 통해 일본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 한라산임을 밝혀냈다.

2014년 11월에는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김승철 교수 연구팀이 제주도 왕벚나무의 기원을 밝혀 국제 학술지인 '미국식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Botany)에 싣기도 했다.

그 와중에 2015년 3월에는 허쭝루(何宗儒) 중국 벚꽃 산업협회 집행주석이 기자회견을 통해 "한일 양측은 모두 원산지를 논할 자격이 없다"면서 "많은 사료는 벚꽃의 발원지가 중국이란 사실을 증명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한·중·일 3국으로 확산했다.

하지만 이것은 벚꽂의 원산지를 중국이라 말하는 것으로, 일반 벚나무와 구분되는 왕벚나무의 원산지 논쟁과는 벗어난 주장이다.

왕벚나무는 세계적으로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나무의 키가 크고 웅장하게 자라며, 꽃보다 잎이 먼저 자라나는 일반 벚나무와 달리 꽃이 먼저 피어나고, 꽃자루와 암술대에 털이 있으며, 꽃자루 하나에 꽃이 여러 개 달려 다른 벚나무에 비해 화려하다는 특징이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서 화려한 벚꽃 축제가 열린다. 1912년 일본이 기증한 벚꽃 나무를 옮겨 심은 날을 기념하는 축제다. 미국 동북부의 봄을 알리는 이 축제는 연날리기와 폭죽, 가장행렬 등 다채로운 행사로도 유명하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 150만명이 먹고 자고 즐기는 데 쓰는 돈으로 지역 경제도 짭짤한 수익을 올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워싱턴에 기증된 일본산 요시노 품종의 원산지가 제주산 왕벚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은 이를 한사코 부인하지만 국내에서는 정설로 통한다.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ODJ6NEW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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