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기차 세계 판매 1위 BYD 심천 본사를 가다

[르포] 전기차 세계 판매 1위 BYD 심천 본사를 가다
전 세계 전기자동차 기업들 청정 제주에 ‘관심’
  • 입력 : 2017. 07.18(화) 0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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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제주도내 버스업계 관계자들이 중국 BYD 심천 본사를 방문해 전기 버스에 장착되는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송은범기자

테슬라·BMW·닛산 등 제치고 2년 연속 판매 1위
카본프리 아일랜드 정책 이점으로 제주 진출 박차
제주 우도에 전기버스 20대 판매… 오는 11월 도입
"배터리 등 모든 부품 자체 생산이 가능해야 경쟁력"


전 세계 전기자동차 기업들이 제주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카본 프리아일랜드 제주 2030 프로젝트'라는 정책적 뒷받침을 이점으로 미개척지인 한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다.

이에 본보는 현재 전기자동차 산업의 실태와 현황을 알아보고자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 1위인 중국 BYD 심천 본사를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방문했다. 세계 22만명 직원 중 이 곳에 3만5000명이 근무한다.

1995년 배터리 업체로 출발한 BYD는 LED와 배터리, 휴대폰·노트북 부품 등 정보기술(IT) 제품 제조 중심으로 먼저 기반을 잡았다. 이후 해당 분야 기술력을 활용해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는데, 지난 2003년 중국 친추안 자동차 회사 인수를 시작으로 2008년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의 지원(BYD 지분 10% 인수)까지 더해져 전기 버스, 승용차, 택시, 트럭 등을 생산, 세계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2010년에는 벤츠와 전기자동차 합작사를 출범해 주행거리 400㎞의 전기자동차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더불어 IT분야에서도 삼성과 LG, 레노버 등에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 이 분야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전기자동차 공룡=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BYD는 지난 2015년 6만1722대의 전기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62.3% 증가한 10만178대를 팔아 테슬라와 BMW, 닛산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전기자동차 판매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이와 함께 매출도 2015년 약 12조9925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약 16조8602억원을 기록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제주시 우도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우도사랑협동조합과 국내 복지 플랫폼 코스닥 상장기업인 이지웰페어(주)가 중국의 BYD 전기버스 계약식을 가졌다.

지난해 BYD의 전기자동차 시장 점유율 역시 세계 1위인 13%다.

자오 유이 BYD 코리아 대표는 "배터리, 전기·전자장치, 차징 등 모든 것을 자체생산하는 것이 BYD의 경쟁력"이라면서 "이를 통해 개발과 생산, 보완 등의 모든 절차가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지며, 전기자동차 구입자에게도 최상의 원스톱 A/S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BYD는 최근 전기버스 개발과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공기 오염이 없는 친환경 전기자동차 도입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는데, 이런 추세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분야가 대중교통, 즉 버스이기 때문이다.

이지웰페어(주)가 제주도, 중국 BYD를 공동 사업주체로 1t 전기트럭 조립생산기지를 제주에 구축하겠다고 제안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지웰페어는 중국 BYD와 공동으로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 부스를 마련해 한국형 전기버스 등을 홍보 중이다. (사진=이지웰페어 제공).

BYD의 전기버스 주축 모델인 K9 등은 중국 심천에만 8000여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항저우 1288대, 난징 1000대 등 중국 곳곳에 도입됐다. 중국에서만 팔리는 게 아니다. 지난해 3월까지 영국 런던과 노팅엄에 65대가 돌아다니고 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선 작년 11월부터 35대가 스히폴 공항을 오가고 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해 11월 85대가 팔렸다.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 랭카스터 지역에 전기버스·배터리 공장도 만들었다. 이처럼 BYD의 전기버스는 50개국 200여개 도시를 달리고 있다.



▶제주를 겨냥하다=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모든 차량을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고, 전력을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변환·공급하겠다는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도민들에게 전기차 구입이나 충전소 설치 등을 권장하기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대중교통, 전세 버스 등 버스 업계에도 전기 버스를 도입시킬 예정이다.

전국 최초로 서귀포시 시내버스 노선에 전기버스가 투입돼 운영되고 있는 모습. 사진=한라일보DB.

제주도의 이러한 움직임에 BYD는 쾌재를 불렀다. 아직 제대로 진입하지 못한 한국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정책적 뒷받침이 있는 제주를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을 잡은 것이다.

이에 BYD는 지난해 10월 25일 제주에 'BYD 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파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제주 우도에 20대의 전기 버스를 판매했다.

전기차 정책은 제주도가 추진하는'2030 탄소없는 섬'(카본프리 아일랜드)의 중심 축이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도내에서 운행하는 모든 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전기버스는 오는 11월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또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내 대중교통 버스, 전세 버스, 공항 버스 관계자 등을 중국 심천 본사로 초빙해 전기버스에 대한 자신들의 기술력과 신뢰성 등 자부심을 과시했다.

BYD 한국 공식 딜러 업체인 이지웰페어 정은석 부사장은 "BYD는 제주도의 카본프리 아일랜드 정책에 가장 적합한 파트너"라며 "향후 제주도와 버스 업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모션과 서비스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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