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이중섭의 눈' 제주 첫 선

다큐멘터리 '이중섭의 눈' 제주 첫 선
제주영상위 영화문화예술센터 9~10일 상영
김희철 감독 연출…전주국제영화제 넷팩상
  • 입력 : 2017. 06.02(금) 17:4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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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한때를 서귀포에서 났던 화가 이중섭. 한국전쟁 발발 후 가족들과 함께 원산을 떠나 따뜻한 피난처로 찾은 곳이 제주였다. 1년 정도 제주에 머물렀던 이중섭이지만 서귀포엔 이중섭거주지, 이중섭거리, 제주도립 이중섭미술관이 있다. 제주에선 일찍이 '비운의 천재 화가'와 맺은 인연을 후대에 전할 기억으로 만들어왔다.

제주에 정착한 김희철 감독이 이중섭에 주목한 건 우연이 아니다. 이중섭과는 다른 연유지만 수십년 뒤 그 역시 제주에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015년 제주영상위원회의 제주다양성영화 제작 지원 작품으로 다큐멘터리 '이중섭의 눈'을 만들었다. 영화는 서귀포에 체류하게 된 이중섭이 종교단체로부터 쌀 배급을 받거나 바닷게를 잡아먹고 도움을 준 이웃들에 대한 보답으로 그림을 그려주며 연명했던 기록에 근거해 짧은 생애를 재구성했다. 이중섭 거주지, 제주4·3평화공원 등 제주는 물론 부산, 서울 등지를 오가며 촬영됐다. 음악가 방승철이 이중섭을 연기하고 가수 강산에는 '서귀포 칠십리'를 부른 남인수로 깜짝 등장한다.

'이중섭의 눈'.

이 작품은 2016년 제8회 전주프로젝트마켓 다큐멘터리 피칭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지난 5월 열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넷팩상을 수상했다.

제주에서 '이중섭의 눈'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영상위원회가 이달 9~10일 오후 7시 영화문화예술센터(메가박스제주점 7관)에서 상영회를 갖는다. 극장 개봉이 어려운 독립영화인 만큼 모처럼 영화관에서 '이중섭의 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상영 첫날인 9일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10일은 특별상영으로 꾸민다. 영화에 등장하는 변사가 직접 참여하는 변사극 상영 후 감독, 배우와의 만남이 이어진다. 이 때는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문의 064)73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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