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이스피싱 극성, 의심스런 전화 즉시 알리자

[사설]보이스피싱 극성, 의심스런 전화 즉시 알리자
  • 입력 : 2017. 03.31(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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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금융사기인 보이스피싱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달 20일 제주에 첫 상륙한 '대면형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한지 8일만인 28일 하루에만 모두 17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신고될 정도다. 아직도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사람이 있겠냐 싶지만 여전히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걱정이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8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의 용의자인 천모(21)씨와 류모(21)씨를 긴급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천씨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의심된다는 서귀포시 서귀동 한모(73)씨의 신고를 받고 자택에 보관한 현금 3800만원을 훔치려다 붙잡혔다. 류씨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전화를 받은 제주시 이도2동 김모씨(71)가 예금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한 현금 2100여만원을 훔친 뒤 환전상을 통해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천씨와 류씨는 부산 소재 대학에 유학중인 중국인들로 밝혀졌다. 또 이날 오전에는 제주시에서 조모(26·여)씨가 650만원의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오후 12시 40분쯤에도 제주시에서 홍모(25·여)씨가 검사를 사칭한 사기꾼의 보이스피싱에 걸려 5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28일 하룻동안 제주에서 2건에 3300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으며 15건은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이후 제주에서는 모두 29건의 보이스피싱이 신고된 가운데 22건은 미수에 그쳤지만 7건에 1억6415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보이스피싱 사기의 대부분은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고 있다. 문제는 나날이 발전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지능화되면서 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 큰 일이다. 특히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제주도에 긴급 피해경보까지 발령됐지만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심지어 국내에서 유학중인 중국인 유학생까지 보이스피싱에 동원될 정도로 심각하다. 노인은 물론 사회경험이 부족한 20대 여성이 보이스피싱 덫에 걸려드는 등 전방위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의심스런 전화는 즉시 신고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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