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찔한 암모니아 누출’ 다른 곳은 이상없나

[사설]‘아찔한 암모니아 누출’ 다른 곳은 이상없나
  • 입력 : 2017. 03.22(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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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에서 유독가스인 암모니아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 시민과 관광객이 대피하고 소방과 경찰, 군 당국 등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하마터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다. 암모니아는 냉각되면 액체 상태지만 상온에서는 기체로 변해 황산처럼 독성물질로 분류된다. 사람에게 노출될 경우 눈과 점막을 자극하고 심할 경우 호흡정지까지 이르게 하는 유독성 기체라는 점에서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사고는 20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서부두에 위치한 제빙공장에서 발생했다. 순식간에 암모니아 가스가 퍼지면서 100m 인근에 있던 상인과 관광객이 대피하는 등 혼란이 벌어졌다.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하던 두 살배기 어린이와 시민이 눈 따가움과 가려움, 두통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냉각기 고장으로 암모니아 가스관의 압력이 높아지자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전밸브에서 자동으로 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공장은 워낙 노후해서 종종 암모니아 냄새가 났는데, 앞으로 또다시 사고가 발생할까 우려된다고 한다. 관련 당국이 철저한 조사와 시설점검을 통해 주민 불안을 불식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내에서 암모니아 유출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3월에도 제주시 건입동 소재 수협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바 있다. 잊혀질만하면 발생한다는 점에서 결코 안전하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련 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과 대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현재 도내에는 암모니아 가스를 냉매재로 냉동시설을 운영하는 곳은 총 18곳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관광객 등 이용자가 많은 항만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시설이 분포하고 있다. 만일의 사고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칫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부주의와 점검소홀 등이 원인이다. 사전 대비와 철저한 점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다소 지나치다 싶을만큼 선제적인 점검과 대응만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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