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원 부해문집 완간기념 고유례

제주문화원 부해문집 완간기념 고유례
조선시대 목관아 우련당에서 부해 선생께 고함.
  • 입력 : 2016. 09.11(일) 22:12
  • 김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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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제주문화원 부해문고 완간 4권 발간.hwp(1)

제주목관아 우련당 마당에 부해 선생 고유례에 참가하여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여름이 떠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가을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는 9월 10일 제주목관아 우련당 마당에 200여 명이 모여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원(원장 김봉오) 주관으로 부해 안병택 선생 부해문집 제4권 완간 출판기념 고유례를 올렸다.



고유례는 돌아가신 분을 위하여 추모 사업을 할 때에 그 분에게 지난 일을 고해 올리는 의식이다. 고유는 전통유교방식으로 오문복 제주향토사학자께서 집전을 맡아 하셨고, 초헌관에 김봉오 제주문화원장, 아헌관에 양대윤 제주시 문화관광교육국장, 종헌관에 안성모 부해 선생 증손자가 맡았으며 제주문화원 백종진 사무국장 창홀로 진행 되었다. 제주문화원은 안병택 선생께서 틈틈이 저술한 `부해만고`를 한글로 번역한 역주본으로 2008, 2009, 2013, 2015년 4년에 걸쳐 완간을 출판하였다.



고 부해 안병택 선생은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출신(1861~1936)으로 1878년 17세에 부친을 따라 풍선을 타고 망망대해에서 4일간 사투 끝에 영산강 상류인 영산포구에 도착 후 1박 2일간 험난한 길을 따라 장성에 도착하여 노사 기정진 선생께 입학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노사 기정진 선생의 학문과 손자인 송사 기우만으로 이어진 학맥으로 노사 선생은 조선시대 6대 성리학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부해 안병택 부친께서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장성으로 가 당대 최고의 성리학자인 노사 선생의 수제자가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부해 선생은 57세에 홀로되어 경제적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제자를 양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일제강점기에는 왜경으로부터 문화재급 각종 서적을 징발당하고 난 후 목포로 내려가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전국의 문장가들과 학문적 교류를 지속해 나갔다. 또한 부해 선생은 선조가 묻혀 있는 고향 제주를 한시도 잊지 않고 관계를 돈독히 가지면서 고사훈을 비롯한 여러 제자들에게 항일의식을 심어 주었고 항일 운동에 직접적으로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정신적 스승이셨다.



훌륭한 업적(부해만고)을 남기셨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방치되었다가 소농 오문복 선생께서 광주로 찾아가서 유고집의 존재를 확인하고 제주대학교탐라문화연구소에 의뢰해 영인본으로 발간하였다. 오늘 날 소농 선생의 깊은 뜻이 제주전역에 빛을 보게 된 동기이다.



제주에 숨겨진 훌륭한 업적을 찾아내 많은 곳에서 오늘과 같은 좋은 일들이 탄생하기를 바라며 제주가 과거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후세대에게 알려 귀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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