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드림타워 시공 제주와 상생의 롤 모델돼야

[사설]드림타워 시공 제주와 상생의 롤 모델돼야
  • 입력 : 2016. 04.07(목)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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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마침내 다음 달 첫 삽을 뜨게 됐다. 터파기 공사만을 한 채 20여년간 중단됐던 해묵은 현안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중국 건설사가 18개월간 돈 안 받고 공사하고 공사비 7000억원을 떼여도 끝까지 완공하는 상상초월 조건으로 한국상륙에 성공한 것이다. 즉 '책임준공'이 담보됐다는 뜻이다. 중국 건설회사가 한국에서 대형건물 시공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개발이익 유출 우려가 불거져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드림타워의 공동사업자인 녹지그룹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상해의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와 건설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녹지그룹은 제반절차를 서둘러 다음 달 첫 삽을 뜨고 오는 2019년 초 준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녹지그룹은 "드림타워는 세계 1위의 시공사가 결합된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협력의 상징 건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첫 삽까지 잠재워야 할 과제와 지역업체와 상생을 위한 노력 등 할 일이 적지 않다. 녹지그룹은 '책임준공'을 통한 안정성 확보를 위해 국내기업과 협의가 있었지만 이 부분이 충족되지 못한 고육지책이라고 해명했다. 또 세계건설사 가운데 수주규모 1위를 기록한 점과 중국 최대의 국영건설기업인 점도 선택의 척도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유가 어떻든 그동안 국내 건축·토목시장은 한국 건설사들이 '철옹성'시피 했는데 이 틀이 깨지고 말았다. 이제야말로 한국 건설사를 압도하는 막강한 자금조달 능력과 중국 금융권의 무한 지원으로 또 어떤 건물을 중국 건설사가 수주할지 걱정이다.

드림타워가 제주의 랜드마크 역할을 위해선 상생협력이 선결과제다. 제주업체의 참여의 폭을 넓히고 그 속에서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행보들이 이뤄져야 한다. 녹지그룹이 불가피하게 중국 시공사를 선택한 것처럼 제주업체의 참여 또한 불가피해야 한다. 게다가 도가 사업계획 승인 조건으로 제시한 정규직 1300명 도민 채용과 지역건설업 활성화 방안 등을 놓고 공사 진행단계부터 촘촘히 따지고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와 녹지그룹 그리고 시공사가 지혜를 모으는 일이 지금부터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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