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일베 기자' 논란을 빚은 KBS 해당 기자가 13일 사내 게시판에 사과글을 올렸다.

이 기자는 이날 KBS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처음 논란이 됐던 2월 중순께부터 하루하루가 무섭고 두려웠다"며 "단 한마디 없이 숨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해 남루한 글을 적는다"고 밝혔다.

그는 일베사이트에 남겼던 자신의 글이나 댓글에 대해 "어쩌면 제 안의 어두운 모습이 표출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저조차 마주하기 싫은 제 그림자"라며 "극단을 오갔던 과거 배설에 제 본심이 담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주시기를 간곡히 바랄 뿐이다. 본심이 일부라도 들어가 있던 글이나 댓글은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처절히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BS 정식 기자로 임용된 것에 대해 "기사가 난 당일부터 이미 인터넷 상에 신상이 유포됐고, 회사를 나가는 것은 제 인생의 마침표를 스스로 찍어야 하는 것으로 보였다. 참담함 속에서 그저 회사의 처분을 기다리며 지냈다"며 "회사 결정은 갱생의 기회를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떠한 사죄의 글로도 제 과오를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며 "공영방송인으로서 필요한 잣대를 그 누구보다도 엄중하게 스스로에게 들이대며 철저히, 끊임없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기자는 지난 1월 KBS 공채 42기 기자로 입사하기 전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활발히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BS는 사내반발에도 해당 수습기자를 정사원인 일반직 4직급으로 발령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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