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도체 쏠림 넘어 지속가능한 수출 생태계를

[사설] 반도체 쏠림 넘어 지속가능한 수출 생태계를
  • 입력 : 2026. 08.19(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제주지역 수출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142개 수출기업의 통관 기준 수출액은 4억423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6% 증가했다. 증가율도 전국 17개 지자체에서 가장 높아 그야말로 제주수출이 전성기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수출 기반이 넓어졌다고 보긴 어렵다. 수출액 1위인 반도체 기업의 비중은 전체의 76.5%를 차지했고, 상위 5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2.3%에 달했다. 반면 상위 5개사를 제외한 137개사의 수출액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20.4% 감소하는 등 반도체와 몇몇 기업이 수출 총량을 끌어올렸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상위 5개사를 제외한 기업의 수출 비중은 2023년 상반기 26.1%에서 올해 7.7%로 떨어졌다. 최근 4년 동안 매년 상반기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도 68개사에 머물렀다.

따라서 지금 제주에 필요한 것은 수출시장의 허리층으로 볼 수 있는 10만~1000만달러 규모의 중견 수출기업을 키워 수출 생태계 전반의 체력을 키우는 일이다. 그러려면 제주도와 무역협회 등 유관기관은 일회성 지원을 넘어 해외전시회 참가, 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 제품 경쟁력 강화까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촘촘한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농수축산물과 화장품 등 제주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의 수출 산업화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업황의 변동성이 큰 반도체 사이클이 꺾이더라도 전체 수출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수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 그것이 지속가능한 수출 성장으로 가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0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