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싸는물 시민 드는물 싯나." 제주 김용주 작가는 "썰물이 있으면 밀물도 있다"란 뜻의 제주 속담을 개인전 제목으로 붙였다. 힘에 겨워 바닥이 드러나는 썰물 같은 삶도 밀물 때면 물이 차오르듯 좋은 기회가 다시 온다는 의미라고 했다. 중등 미술 교사로 재직하다 2017년 퇴직해 귀향한 그가 고향 제주의 자연을 끈질기게 관찰하고 화폭에 담으며 그것들이 전하는 말을 들었는지 모른다.
오는 8월 3일부터 12일까지 제주시 화북2동 갤러리레미콘(거로남 8길 21-32) 초대로 진행하는 이번 개인전에는 20여 점이 나온다. 매일 바다로 향한다는 그가 그 길에서 마주한 종달리와 고성리의 아침 바다를 그린 작품들이 적지 않다.
이 중에서 2026년 신작인 '종달리의 아침Ⅰ'에는 작가만의 또 다른 자연이 있다. 일반적인 그림 붓 대신 손가락이나 페인트 붓을 사용하는 그는 이 작품에서 검은 바위와 물결을 수묵화 같은 농담을 살려 점, 선, 면으로 표현했다. 화면에 서로 뒤엉킨 듯한 거친 붓질은 제주 자연의 생명력과 강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김용주의 '종달리의 아침 Ⅱ'. 작가 제공
주최 측은 "그의 매력적인 바다 그림은 초서를 쓰는 듯한 자유로운 붓놀림으로 얻어진 것들이 많다"며 "날숨과 들숨이 있는 제주 바다는 이러한 그의 자유를 만낄 수 있는 중요한 모티브"라고 소개했다.
작가는 '귀향-자연에서 자유를 찾다'(2020) 이후 1년에 한 차례 이상 개인전을 펼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이 18번째 개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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