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해안가에서 신종마약 ‘케타민’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제주해경 등 유관기관 등도 집중 수색에 나섰으나 수사에 유의미한 단서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제주경찰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해병대9여단 등은 11일 오후 마약류가 발견된 제주시 북동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 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수색에는 육경 320여 명, 해경 170여 명, 해병대 100여 명, 도청, 자치경찰단, 세관, 국정원 등 7개 기관과 바다환경지킴이 210여 명 등 총 810명이 참여했다.

수색은 3구역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1구역은 한경면 엉알해안~한림읍 귀덕1리항, 2구역은 귀덕1리항~제주항, 3구역은 화북1동 곤을동환해장성~구좌읍 광어연구센터 등으로 구분됐다.

이날 수색 결과 오후 3시 기준 마약 의심 물체 1건이 발견됐다.

오후 2시20분쯤 우도의 한 해녀탈의장 앞 갯바위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던 바다환경지킴이가 초록색 ‘우롱차’ 포장지를 발견했다. 같은 날 오전 9시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에서 발견된 마약 의심 물체와 동일한 형태였다.

두 건 모두 앞서 애월, 조천, 동복에서 마약 ‘케타민’이 담긴 것으로 확인된 초록색 우롱차 포장지와 같은 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색 현장에서 만난 관광객과 도민들은 모두 불안감을 토로했다. 마약이 발견된 지 수십일이 지났는데 해안가 수색 대응이 늦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관광객 박모(60대·서울)씨는 “오늘은 경찰이랑 군인들이 너무 많아서 무슨 살인사건이 난 줄 알았다”며 “제주에서 계속 마약이 발견되는데 이러다가 마약이 도 전역에 퍼져서 물도 못 마시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제주도민 박재범(66)씨는 “처음 마약이 발견됐을 때부터 뉴스로 계속 확인했는데 너무 불안하다. 제주는 사면이 바다인데 마약이 자꾸 바다에서 발견되니까 더 무섭다”며 “수사기관들이 초반부터 해안가 수색을 했으면 더 빨리 마약이 발견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관광객 김기영(33·경기도 평택)씨는 “제주는 바다로 먹고사는 관광지인데 큰일인 것 같다”며 “제주바다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마약을 던져놔도 모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주에서는 9월 29일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발견된 케타민 20㎏을 시작으로 총 10곳(성산 1, 애월 2, 조천 2, 제주항 1, 구좌 2, 용담 1, 우도 1)에서 마약류가 잇따라 발견됐다.

발견된 마약류의 총무게는 약 29㎏로, 90만명이 이상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제주 해안에서 처음 마약이 발견된 날로부터 40여 일이 지났지만 여태까지 유입 경로 등은 오리무중이다.

이날 수색에 참여한 김영범 제주해경청 마약수사대장은 “아직까지 유의미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마약이 발견된 지역이 유사한 것으로 보아 해류를 타고 유입된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국내외 유관기관과 공조 및 정보 공유를 강화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강귀봉 제주경찰청 강력계장은 “마약류를 발견한 시민들은 즉시 경찰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며 “소지하거나 유통할 시 마약류 관리법에 위반돼 처벌받을 수 있어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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