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나이 듦, 차분한 삶의 정서로… 양전형 '나 다시 필거야'

[책세상] 나이 듦, 차분한 삶의 정서로… 양전형 '나 다시 필거야'
7년 만에 펴낸 열두번 째 시집
  • 입력 : 2025. 09.04(목) 18:40  수정 : 2025. 09. 04(목) 18:43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가뭄과 칼바람에 시달리던 / 언덕배기 새비낭 한그루 / 늦가을 어느날 / 모질던 목숨 기어이 놓는다 // 꿈길인 듯 가는 길 / 숲이 낙엽 떨구며 통곡하는데 / 그림자 없는 놀빛 새비낭 영혼 / 무의식의 언어로 말한다 / 울지 마! 나 다시 필 거야"(시 '나 다시 필거야')

늦가을 어느 들녘에서 마주한 시들시들해지는 새비낭(찔레나무)을 발견하고 쓴 시는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를 나타낸다. 자연에서 인간의 세계를 탐색해 온 제주 양전형 시인이 7년 만에 펴낸 시집에서 이를 서정 언어로 풀어냈다.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 '나 다시 필 거야'는 총 5부로 구성해 72편의 시를 묶었다. 시인은 나이가 듦에 따른 의식을 뚜렷하게 보이면서도 공포 또는 허무주의로 빠지지 않고 차분한 삶의 정서를 시적 언어로 보여준다.

해설을 쓴 김신자 시인은 "시인의 시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내재해 있다"며 "그의 시편들은 수공예적 기교와 기발한 착상이 재치있고 유연한 언어 구사가 빛을 발한다"고 평했다.

시인은 1998년 '한라산 문학동인'으로 시작해 30여년 동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면서 '하늘레기', '길에 사는 민들레', '도두봉 달꽃', 게무로사 못살리카', '굴메' 등 11권의 시집과 제주어 장편 소설 '목심', 제주어용례사전 전집 4권을 냈다. 제5회 제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제주도문인협회 회장과 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한그루. 1만원.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11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