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소아·청소년 인구 1000명당 평균 전문의 수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비수도권과의 소아 진료 접근성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소아·청소년 의료체계 개선방안연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제주지역 소아·청소년 인구 1000명당 소아청소년 전문의 수의 평균은 0.65명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6번째로 적었다.
전국 평균은 0.80명이며, 서울이 1.15명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1.01명), 대구(1.01명), 광주(0.97명) 등 대도시가 평균을 상회했다.
가장 적은 곳은 경북(0.52명)이었고, 충남(0.56명), 전남(0.59명), 충북(0.62명), 울산(0.62명), 제주(0.65명), 세종(0.69명), 인천(0.70명) 등도 평균보다 적었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전문인력의 대도시 집중 현상과 지역 간 소아 진료 접근성의 불균형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해 2분기 기준 전국의 소아청소년 전문의 수는 6490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1510명)과 경기(1691명)에 전체의 46%가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7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고, 세종(78명)과 함께 유일하게 전문의 수가 100명 이하인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제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제주 살이의 단점 중 하나가 소아 전문 병원이 부족해서 응급 시에 병원 가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제주는 소아과가 너무 부족해서 병원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다”는 등의 불만이 제기된다.
더군다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국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는 2018년 816명에서 2022년 395명으로 51.5% 감소했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전공의가 감소하고 있어 필수의료서비스 공급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소아청소년 의료자원의 분포가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고, 소아청소년 전문의 분포의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자원의 지역 격차, 취약지 분석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균형 수급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며 “소아 의료지불보상제도 개선, 안정적인 소아의료 서비스 지원을 위한 거버넌스 및 법령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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