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해 여름철(6~8월) 제주도 기후특성을 분석한 결과, 역대 가장 덥고 두번째로 비가 적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여름철 제주도 기후특성과 원인'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역대 가장 높은 기온과 두 번째로 적게 내린 비, 두 번째로 짧은 장마가 주요 특징이다.
▶기온=올 여름 제주도 평균기온은 26.4℃로 가장 더웠던 지난해 26.3℃보다 0.1℃ 높아 역대 최고 1위를 경신했고 평년 24.5℃보다 1.9℃ 높았다. 월별로는 6월 22.5℃(+1.2℃, 3위), 7월 27.9℃(+2.4℃, 1위), (8월) 28.8℃(+2.0℃, 2위)이다.
특히, 여름철 평균기온 순위상 상위 5순위 내에 최근 4년(2022~25)이 모두 포함돼 여름철의 지속적인 기온상승 경향을 보였다. 해당 순위는 1위 2025년 26.4℃, 2위 2024년 26.3℃, 3위 2022년 26.0℃, 4위 2017년 25.9℃, 5위 2023년 25.7℃이다.
▶이른 더위=올해 6월말부터 7월 상순까지 이른 더위가 찾아왔고 후반에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장마철 이후인 7월 말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작년과 달리, 올해는 이례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일찍 확장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이보다 한 달 정도 더위가 빨리 시작됐다. 7월 상순 평균기온 28.0℃로 평년보다 4.1℃나 높아 한여름인 8월 상순(평년 평균기온 27.5℃)보다 더운 날씨를 보였다.
▶후반 늦더위=또한 7월 하순과 8월 중하순에는 낮 동안 기온이 크게 올랐고, 밤에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며 밤낮으로 무더위가 지속됐다 .이로 인해 1년 중 8월 상순에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이는 평년과 달리, 올 해 여름철에는 8월 하순 평균기온(29.2℃)이 가장 높은 특징을 보였다. 8월 하순 기준, 제주도 평균기온 순위는 1위 2025년 29.2℃, 2위 2024년 29.0℃, 3위 2020년 27.9℃이다.
▶더위 발생 원인=더위 발생 원인으로는 6월 말부터 7월 상순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대기 상층에서의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 정체된 고기압 구조 형성이 이른 더위의 주요 원인이었다. 또한, 7월 하순부터는 티베트고기압의 영향도 더해지면서 기온이 더욱 상승했다. 또한, 올 여름철 전반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일찍 확장하고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 것은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 강화와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온도 때문으로 분석됐다.
▶폭염=폭염과 관련, 여름철 제주도 폭염일수는 평년(3.8일)보다 3.8배 많은 14.5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지점별로는 제주(25일), 서귀포(21일), 고산(7일), 성산(5일) 순이다 서귀포는 역대 가장 많은 여름철 폭염일수를 기록했다. 여름철 제주도 폭염일수 1위는 지난해 16.5일, 2위는 2025년 14.5일, 3위는 2013년 13.3일이다.
▶열대야=열대야도 최고치다. 여름철 제주도 열대야일수는 평년(23.8일)의 2배가 넘는 49.0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점별로는 서귀포(59일), 제주(56일), 고산(43일), 성산(38일) 순이다. 이들 4개 지점은 역대 가장 많은 여름철 열대야일수를 보였다. 특히, 서귀포 지점은 6월 29일에 역대 관측 이래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를 기록했고, 제주와 서귀포 지점은 8월 중 각각 하루와 이틀을 제외한 한 달 내내 열대야가 지속됐다. 여름철 제주도 열대야일수 순위는 1위 2025년(49.0일), 2위 2024년(48.0일). 3위 2013년(43.8일)이다.

장맛비 내리는 제주. 한라일보DB
▶강수량=올 여름엔 비도 적게 왔다. 장마 기간이 역대 두 번째로 짧고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올해 여름철 제주도 강수량은 평년의 44.8%인 315.3㎜로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강수일수도 31.3일로 평년(38.0일)보다 적었다. 여름철 제주도 강수량 하위 순위는 1위 2013년(311.0㎜), 2위 2025년(315.3㎜), 3위 1973년(379.4㎜)이다.
▶장마철=제주도의 장마철은 역대 세 번째로 빠른 6월 12일에 시작돼 역대 가장 이른 6월 26일에 종료됐고, 장마 기간도 15일로 역대 두 번째(1위 1973년 7일)로 짧았다. 올해는 장마 기간이 짧아 장맛비가 내리기보다는 한두 차례 많은 비가 집중되는 특징을 보였다. 장마철 제주도 강수량은 117.8㎜로 평년(348.7㎜) 대비 33.8%로 역대 네 번째로 적었다. 강수일수도 8.5일로 평년(17.5일)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며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올 여름 내린 비의 양이 적어 지역별로 기상가뭄이 이어졌다. 한라일보DB
▶기상가뭄=기상가뭄도 이어졌다. 다른 지역은 정체전선, 저기압 등의 영향으로 국지적으로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으나, 제주도에는 짧은 장마철과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등으로 역대 두 번째로 비가 적게 내려 여름철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특히, 7월 상순에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아 기상가뭄이 가속화되었고, 8월에는 제주와 서귀포 지점(8월 11일 제외)은 한달 내내 약한 기상가뭄이 지속됐다. 올 여름 제주도 행정구역별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제주시 57일, 서귀포시 30일이다.
▶해수면온도=해수면온도 역시 높았다. 올 여름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온도는 23.8℃로 최근 10년(2016~2025) 중 두 번째로 높았다(1위 2024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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