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보전 의지 없나”… 도유지 곶자왈 개발 추진 비판

“곶자왈 보전 의지 없나”… 도유지 곶자왈 개발 추진 비판
20일 곶자왈사람들 성명
  • 입력 : 2025. 09.02(화) 17:12  수정 : 2025. 09. 03(수) 10:59
  •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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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가 도 소유 곶자왈을 개발하는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곶자왈 보전의 책임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도는 2023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옛 태왕사신기세트장 부지 21만1600여㎡를 첨단산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 등을 육성하는 ‘스마트그린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지난달 스마트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대한 입지 타당성 검토를 위해 전략환경영향평가 평가준비서를 제출했으나, 심의위원회와 환경부가 ‘입지 부적합’ 의견을 내면서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지는 도유지 곶자왈이 포함됐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 I급인 제주고사리삼의 서식처로 알려져 있다. 또 환경부의 환경공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 지역의 생태·자연도 1등급이 52.92%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사)곶자왈사람들은 2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는 곶자왈에 대한 진정성 있는 보전대책을 마련해 보전 주체로서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곶자왈사람들은 “영어교육도시, 국가위성운영센터, 풍력발전단지 등 도유지를 둘러싼 개발은 이미 상당 면적의 곶자왈을 훼손시켰고, 동북풍력발전단지, LNG 복합발전소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며 “도유지라서 사업 추진에 용이하다는 이유로 곶자왈이 희생되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역은 생태적으로 우수한 환경을 지니고 있음이 확인된 곳”이라며 “도가 이 사실을 외면한 채 또다시 개발사업을 추진하려 한 것은 곶자왈 보전 의지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영훈 도정이 진정 곶자왈 보전 의지가 있다면 도유지 곶자왈을 보존용 재산으로 관리하고, 곶자왈 보전에 솔선수범하는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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