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상에서 낚시줄에 걸린 채 어미와 유영하던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일주일 만에 인근 해안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다큐제주 제공
[한라일보] 지난 7월 26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상에서 낚시줄에 걸린 채 어미와 유영하던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일주일 만에 인근 해안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쯤 해경으로부터 하도해수욕장에 새끼 돌고래가 떠밀려 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 해당 사체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새끼 돌고래 사체의 등지느리와 지느러미발(가슴지느러미) 한쪽에 낚싯줄에 걸려 꼬리까지 이어진 데다, 낚시 찌로 보이는 파란색 물체도 함께 걸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돌고래 사체의 크기는 115㎝로 태어날 때 105㎝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큐제주 오승목 감독은 "사망 원인은 조심스럽지만, 유영 당시 어미가 다른 무리와 합류 유지를 위한 무리한 진행과 함께 새끼 돌고래 뒤쪽에 걸린 파란색 카고망이 유영에 상당한 부담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수중 돌부리 같은데 걸려 갇혔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낚싯줄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는 구조를 위해 이름까지 공모하며 관심을 유도하고 '행운이'와 함께 구조를 위한 회의까지 거쳤지만, 손길이 닿기도 전에 바다의 별로 사라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 2016년 이후 올해 현재까지 최근 10년간 제주해역에서 숨진채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개체 수는 96마리(좌초 78, 새끼 18)다. 지난해 15마리(좌초 6, 새끼 9)에 이어 올해도 벌써 8마리(좌초 3, 새끼 5)가 숨지는 등 새끼 개체의 피해가 큰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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