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소피참진드기 통해 전파고열·위장 증상·혈소판 감소심한 경우 생명에도 치명적긴 옷과 기피제로 예방 가능
[한라일보] 제주도의 자연환경은 작은소피참진드기와 같은 매개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특히 지역의 특성상 야외 활동이 많고, 진드기와의 접촉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SFTS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주 건강다이어리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유정래 교수의 도움을 받아, SFTS의 위험성 및 예방 조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SFTS란?

1)제주도 지역에서 채집된 작은소피참진드기와 월별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 발생현황., 2)도표 출처 : 진드기 설치류 매개 감염병 관리지침 2025 질병관리청
SFTS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전파된다.(그림 1)
이 질환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일종으로,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 위장관 증상, 혈소판 감소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2013년 제주도에서 첫 의심 환자가 발견된 이후 국내에서 1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고, 18% 이상의 환자가 사망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치료제와 백신은 개발돼 있지 않다.
▶제주도에서의 위험성
제주도는 약 70만 명의 거주자와 연 평균 13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자연경관이 뛰어난 제주도는 여행과 레저를 즐기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은 진드기의 서식지와도 가까워, SFTS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의 기간 동안 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하므로, 이 시기에 제주도를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그림 2)
제주도는 강원도와 경상도를 포함해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이며, 특히 제주도는 4월부터 감염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여름철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그림 3)
▶최근 연구 동향
최근 연구에 따르면, SFTS는 진드기 물림 외에도 감염된 동물의 체액 또는 혈액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감염 초기 단계에서의 신속한 진단이 질병의 중증화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도출됐다.
이러한 발견은 SFTS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진단 기술의 발전이 효과적인 관리에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야외 활동 시 예방 조치
SFTS는 주로 농림축산업에 종사하는 65세 이상에서 발생하며 논밭 작업, 성묘, 벌초, 골프, 낚시, 등산 등 야외활동 중 감염될 수 있다.

3-1) 2023년 지역별 SFTS 10만명당 발생률. 질병관리청 제공
야외 활동 시에는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기피제 중에서 이카리딘 제품(생후 6개월부터 사용 가능)이 안전하며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15% 이카리딘 제품은 4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므로 야외 활동 전 사용을 추천한다.
그리고 활동 후에는 몸을 꼼꼼히 점검해 진드기를 확인하고, 필요 시 전문적인 방법으로 제거해야 한다.
▶애완동물 및 야생동물과의 접촉
제주도는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애완동물과 야생동물 간의 접촉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동물에 붙어 있는 진드기를 통해 SFTS가 전파될 수 있다.

3-2) 2023년 전국 참진드기 분포도. 질병관리청 제공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진드기 예방약을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외출 후에는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수의사나 동물 관리자는 SFTS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다룰 때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의료진 및 환자 보호자 주의사항
SFTS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과 보호자는 감염 예방을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나 확진 환자의 채혈이나 수술 도구를 다룰 때는 혈액이나 체액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중증 환자를 관리하는 의료진은 비말 감염 이상의 전파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와의 불필요한 직·간접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며, 아직 진단되지 않은 SFTS 중증 환자와 접촉할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SFTS는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질환이다.
제주도민과 방문객들은 위의 예방 조치를 적극 실천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이 중요하며, 안전한 야외 활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를 기원한다.
<유정래 교수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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