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월정리 해녀 공연.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국립탐라문화유산연구센터 건립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서 업체를 선정해 '국립탐라문화유산연구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인 가운데 제주 지역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된다.
30일 한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월 착수한 이 용역에서는 대상 후보지 제안과 입지 여건 분석, 탐라문화유산연구센터 건립·운영 기본계획 수립, 건립 타당성 분석 결과 등을 내놓는다. 이 중에서 건립 후보지는 제주의 역사적 배경, 지자체 관심도, 이용자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지자체 협의와 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 주변 현황 조사, 현장 조사 등을 토대로 도출할 예정이다. 센터 건립·운영 기본계획에는 조직과 인력, 공간 계획, 인력 채용 방안 등이 담긴다. 용역 완료 기한은 오는 10월 말이다.
제주 사회 일각에서는 지역의 숙원이던 탐라문화유산연구센터 건립 사업 추진을 반기면서도 일방적인 계획 수립은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내 한 문화계 인사는 "기본계획이 제주도의 현실과 특성에 맞게 준비됐으면 한다. 개별적으로 전문가들을 만나서 의견을 듣더라도 제주에서 공론의 장을 한 번쯤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도내 공립 박물관 공공 수장고 설치, 제주 자체 유물 보존·처리 여건 마련 등 센터 건립과 연계한 여러 제안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지역 설명회 계획이 없으나 용역 진행 과정에 다양한 경로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후보지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지금은 몇 개의 후보지를 계속 분석하고 있어서 특정 부지로 압축됐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용천동굴 내부. 제주도 제공
탐라문화유산연구센터는 2024년 10월 윤석열 정부 때 제주에서 열린 민생토론회를 계기로 추진 방향이 발표됐다. 당시 국가유산청은 "제주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100여 건의 국가지정유산과 약 1500건의 비지정 국가유산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의 문화·자연·무형유산이 산재해 있다"며 "국립탐라문화유산연구센터를 설립해 이를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고 관광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400억 원을 투입해 2025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26년 기획재정부 사전타당성 평가, 2027년 실시설계, 2028년 착공을 거쳐 2030년 개관 목표를 제시한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 조사·연구시설을 비롯해 탐라역사문화권 아카이브 도서관·전시·교육 등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등 7개의 지방연구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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