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 지하수 질산성질소 농도 일반지역보다 최대 4배↑

제주 서부 지하수 질산성질소 농도 일반지역보다 최대 4배↑
도보건환경연구원 130개 관정 조사 6곳 환경기준 초과
화학비료 많이 쓰고 축산농가 밀집 서남부지역 '심각'
  • 입력 : 2025. 06.18(수) 14:32  수정 : 2025. 06. 18(수) 18:34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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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분뇨로 오염된 제주도 내 한 연못. 한라일보DB

[한라일보] 화학비료와 축산분뇨 등에 의한 오염으로 제주 서남부지역 지하수 관정에서의 질산성질소가 지하수 환경기준(10㎎/ℓ)를 초과한 데다, 그 농도도 도내 일반 지역에 견줘 최대 4배 이상 높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18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지난 4~5월에 조사한 '2015년 상반기 지하수 수질모니터링 결과 보고'에 따르면 지하수의 대표적인 오염물질인 질산성질소는 모니터링 130개(동부 31, 서부 35, 남부 32, 북부 32) 관정 중에 6개소(서부 5, 남부 1)에서 지하수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초과한 질산성질소 값은 10.2~18.8㎎/ℓ로 기준치의 2배에 육박한 곳도 있었다.

특히 질산성질소는 환경기준을 초과했던 관정이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점적으로 모니터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채소 재배와 양돈장 등이 밀집한 서남부지역에서의 화학비료와 축산분뇨 등이 지하수의 주요 오염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질산성질소 농도 분포는 동부, 서부, 남부, 북부가 각각 2.3, 5.0, 1.4, 1.1 ㎎/ℓ로 2024년 상반기 2.8, 5.9, 1.5, 1.5 ㎎/ℓ보다 낮은 농도를 보였다. 질산성질소가 가장 높은 서부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약 2.2∼4.5배 높은 농도를 보였고, 오염도가 제일 높아 전체 평균농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공공농업용 관정 위주로 모니터링망이 구축된 2008년 이후 지역별 5년단위로 질산성질소 농도 변화를 살펴본 결과, 서부지역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해당 지역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pH는 14개소(서부 8, 남부 4, 북부 2), 탁도는 4개소(서부 2, 남부 1, 북부 1)가 환경기준(pH 5.8∼8.5, 탁도 1 NTU)을 초과했다. 또한 휘발성 유기물질과 농약, 유해중금속 등은 극미량이거나 불검출 등으로 모두 환경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

한편 도는 비료 과다 살포 방지를 위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제주시 한림읍과 한경면, 서귀포시 대정읍 등 서남부지역을 대상으로 '표준 시비(적정 비료 사용) 처방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적정 비료양보다 2~3배 정도 뿌리는 관행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토양 성분 분석한 비료 맞춤 처방을 통한 경영비 절감과 토질 개선 등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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