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협은 ‘위기의 농민들’과 고통 분담하라

[사설] 농협은 ‘위기의 농민들’과 고통 분담하라
  • 입력 : 2024. 03.22(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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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농민들이 단단히 뿔났다. 농산물 가격은 바닥을 치고 있는데 각종 농자재값은 치솟고 있어서다. 특히 비료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정부 보조예산도 대폭 깎이면서 힘든 상황을 토로하고 있다. 결국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등 제주도내 농민단체들이 트랙터와 화물차를 끌고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당장 비료값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제주지역 6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제주농민의 길'은 20일 농협제주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농협은 비료 원자재가를 공개하고 비료값을 인하하라고 외쳤다. 제주농민의 길은 "제주는 육지와 달리 경작지 대부분 화산회 토양이어서 무기질비료 사용이 많지만 정부의 보조예산이 절반이하로 깎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현재 요소사태 이전보다 60% 이상 더 주고 비료를 구입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농협중앙회는 자회사의 원자재가를 공개하고, 비료가격을 인하해 농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업 경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데 생산비는 폭등하면서 농민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료값만 해도 그렇다. 요소비료 20㎏들이 한 포대의 농민 실구매가는 지난해 1만2000원에서 올해 1만2800원으로 올랐다. 여기에 농가 배정물량·보조금이 지난해보다 60% 이하로 줄면서 농가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농민단체 지적대로 농민이 있어야 농협이 있다. 농업 환경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농협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농협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영농비가 가중되는 등 위기에 봉착한 농민들과 '고통분담'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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