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자연·생명의 공존 탐색... 자연과 벗한 예술 감수성 만끽

제주의 자연·생명의 공존 탐색... 자연과 벗한 예술 감수성 만끽
곳곳서 잇단 신작 전시
  • 입력 : 2023. 09.06(수) 18:54  수정 : 2023. 09. 07(목) 17:58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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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언 작 '벽 속의 초록 계단'

[한라일보] 늦더위가 이어지는 요즘이지만, 아침 저녁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계속되는 9월, 가까운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초가을 감성을 채워보는 것도 좋겠다.

▶현충언 개인전 '오늘_Today'=인생의 후반에 접어든 작가의 시선에 담긴 깨달음 너머의 삶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현충언 작가가 개인전 '오늘_Today'에서 오랜 시간 자연 속에 체류하며 바라본 풍경과 작가의 '오늘'을 통해 현재의 삶을 사는 '현존'에 대한 깨달음을 작품으로 사회에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는 오일파스텔을 이용한 점묘 기법으로 검은 화지 위에 점을 찍듯이 표현해 수많은 점들로 화면을 구성하는 기법과 200호 이상의 대형 작품의 확장성 있는 작업을 통해 지역 미술의 원로 작가의 역량과 열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기당미술관에서 이달 14일까지 이어진다.

▶이니갤러리 선정 유망작가 4인전=애월 유수암 숲속에 위치한 이니갤러리에서 2023년 선정 유망작가 4인전 'September in the forest'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의 끝없는 상상력을 통해 숲은 활기찬 캔버스로 변신하고, 갤러리 안에서는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가 흐려진다.

이니갤러리 서인희 관장은 "모든 생명체들 사이의 상호 연관성을 기리는 전시"라고 소개하며 "전시 관람이 현실과 우리 눈에 비치지 않는 비가시 영역 사이의 신비한 균형에 대해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루나양, 예미킴, 위드원, 최민서 작가의 전시작은 이달 17일까지 만날 수 있다.


▶아트스페이스 빈공간 장영 개인전 '이어져 있다'=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이 가을 첫 전시로 선보이고 있는 장영 개인전 '이어져 있다'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깨트린 환경 문제를 인지하게 하고 나아가 관람객의 행동 변화까지 이끌어내려 한다.

작가는 한국의 전통 미술을 재해석한 연작 '일월오세모'와 폐그물을 오브제로 활용하고 설문대할망의 설화를 모티브 한 연작 '정화'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작품의 일부를 원하는 크기로 잘라 구입하는 방식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바다 정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사단법인 세이브제주바다에 전액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장영 작가는 신진 작가를 위한 온라인 예술 시장을 제공하는 영국 Artsted에서 주최한 ‘99 Future Blue Chip Artists competition 2023’에 선정된 바 있다. 일찍부터 기후 위기와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전시기간은 이달 15일까지다.

장영 작 '사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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