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3기록물 세계유산 등재 함께 나서야

[사설] 4·3기록물 세계유산 등재 함께 나서야
  • 입력 : 2023. 02.22(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제주4·3의 광풍이 휘몰아친 지 올해로 75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4·3은 많은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다. 제주4·3특별법 제정을 비롯해 4·3진상조사보고서 발간, 대통령 사과, 국가추념일 지정이 이뤄졌다. 또 4·3 수형인의 명예 회복과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제주도는 2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등재추진위는 앞으로 4·3기록물 등재 당위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 4·3기록물 가치 확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상은 군·사법기관 재판기록 등 4·3 당시 기록, 4·3희생자 심의·결정 기록 등 4·3 이후 기록을 포함해 모두 3만건이 넘는다. 제주도는 2월 말까지 문화재청 공모에 접수해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본격 나선다.

제주4·3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4·3의 또 하나의 과제로 대두됐다. 물론 최근 4·3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심히 우려된다. 교육부의 4·3교육 근거 삭제, 4·3 폄훼인사의 4·3중앙위원 임명, 태영호 국회의원의 '김일성 지시' 발언 등 4·3 해결에 찬물을 끼얹고 있어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4·3희생자와 유족의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과 딴판인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오영훈 지사의 언급처럼 4·3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올려 세계가 인정하는 과거사 해결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야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35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