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우두수 매년 증가... 가격 안정화 시급

제주 한우두수 매년 증가... 가격 안정화 시급
3년 새 2700여두 증가.. 사료값 늘어 농가 부담
道, 두수 감축 참여 독려, 흑우산업 육성 등 강화
  • 입력 : 2023. 01.13(금) 15:16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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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귀포시축협 가축시장 찾은 오영훈 제주지사.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축산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한우가격의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축산농가의 한우 사육두수 감축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더불어 도내 흑우산업의 육성 강화를 추진한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국적인 한우 사육규모 증가와 사육농가 전업화로 최근 3년간 도내 한우 사육두수는 2020년 3만4714두, 2021년 3만5658두, 2022년 3만7417두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한우 사육두수 증가로 지난해 한우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kg당 2만1235원) 8% 하락한 kg딩 1만9546원에 형성됐다. 반면 배합사료 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돼 사육기간 장기화 농가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이에 도는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 및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농사사료 구매자금 확대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한우 수급안정을 위해 한우 사육장려 유도사업 추진 중단, 한우 사육과잉 상황 교육·홍보, 축산농가 대상 암소감축 동참 독려, 한우 적정 사육두수 유지 지도·점검 강화, 대대적인 한우 소비촉진 홍보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올해 총 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최초로 저메탄사료 가축사육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저메탄 한우고기 인증 프로그램과 연계할 방침이다.

도내 흑우산업 육성도 강화한다.

이 일환으로 오영훈 제주지사는 13일 서귀포시 축협 가축시장을 찾아 한우 가격동향을 살피고, 사료가격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축산업계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현장에는 고기정 (사)전국한우협회도지회장, 김용관 서귀포시축협조합장을 비롯해 축산업계 관계자 및 한우 사육농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축산농가들은 사료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한우가격 하락세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어려운 상황을 토로하며, 제주도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가축시장 현대화사업 조기 추진, 흑우 브랜드 대중화를 위한 홍보활동 강화, 흑우 개체 수 확대를 위한 사육 프로그램 개발 등 관련 산업 육성, 우량한우 정액 보급 및 개량사업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오영훈 지사는 “사료비 절감을 위해 조사료 생산에 필요한 종자구입비와 사일리지 제조비 지원방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됐는지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오영훈 지사는 한우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축산농가에서 자율적으로 한우 사육두수 감축에 동참해줄 것과 축산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흑우 육성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오 지사는 “한우 사육두수의 급증은 한우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 “축산농가들이 한우 사육두수 감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도정에서도 뒷받침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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