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우주 심해에서 생명의 가능성을 찾다

[책세상] 우주 심해에서 생명의 가능성을 찾다
케빈 피터 핸드의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
  • 입력 : 2022. 09.23(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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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심해에서 찾은 생명
우주 바다에도 존재할까

지구 너머에서 생명을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어디일까.

우리는 주로 지구와 가까운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발견하는 장면을 상상하곤 하지만 최근 우주생물학자들이 생명체가 살기에 가장 적합한 거주지로 주목하는 곳은 목성과 토성을 맴도는 얼음 위성이다. 얼음 세계의 깊숙한 바다, 그곳에 과연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까.

NASA의 우주생물학자 케빈 피터 핸드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 지구의 심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뜨거운 물이 솟구치는 열수구 근처에서 형성된 생태계를 발견한다.

극한의 환경에서 생명이 발원돼 살아간다면 그 장소가 반드시 지구의 심해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우주에 수없이 존재하는 얼음 위성의 지하 바다에도 열수구를 중심으로 놀라운 생태계가 형성돼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케빈 피터 핸드는 책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해나무 펴냄)에서 우주의 바다에 생명체가 서식할 가능성을 다각도로 탐색한다.

책에서 그는 "심연에 감춰진 낯선 바다가 지구 밖 먼 바다에도 생명체가 있을지 모른다는 한 줄기 희망을 던져주었다. 앞으로 나는 지구 밖에도 바다가 존재할 뿐 아니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상세히 파헤칠 것이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2014년 NASA 공개 토론회에서 향후 20년 안에 외계 생명체가 발견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저자는 크게 4부로 구성된 책에서 유로파와 엔셀라두스와 같은 얼음 위성 내부에 바다가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그 바다 깊숙한 곳에서 생명체가 생존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지구의 심해를 탐사하는 것이 어떻게 외계 바다를 탐험하는 핵심이 될 수 있는지 비유와 일화를 중심으로 찬찬히 살펴본다.

출판사는 "특히 무지개, 베이비시터, 공항 보안검색대의 비유를 활용하면서 마치 추리소설 속 탐정처럼 외계 바다의 존재를 증명하는 대목은 책의 진면목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조은영 옮김.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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