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 도정은 기관장 인사원칙부터 세워야

[사설] 오 도정은 기관장 인사원칙부터 세워야
  • 입력 : 2022. 06.16(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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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제주도정 출범을 앞두고 산하 기관장에 대한 인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주도 산하 기관은 지방공기업 3곳과 출자·출연기관 14곳 등 모두 17곳이다. 이 가운데 현재 기관장이 공석인 자리는 몇 곳 되지 않는다. 출자·출연기관 5곳이다. 지방공기업을 포함해 나머지 12곳의 기관장은 잔여 임기가 남은 상태다. 제주도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와 맞물려 오영훈 당선인의 리더십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제주도 산하 공공기관은 제주개발공사·제주에너지공사·제주관광공사 등 공기업 3곳, 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연구원 등 출자·출연기관 14곳이다. 공기업은 3곳 모두 기관장의 임기가 최소 9개월 이상 남았다. 오 당선인이 당장 인사를 할 수 있는 출자·출연기관은 제주경제통상진흥원·제주한의학연구원 등 5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오 도정이 출범하더라도 원희룡 도정 당시 임명된 공공기관장과의 '불편한 동거'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할 오 도정의 출발이 매끄럽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민선 6기 도정 출범 당시 원 지사는 꼼수를 썼다. 산하 기관장들에게 지사와 기관장들의 임기를 서로 맞추겠다며 일괄 사표를 요구해 논란이 빚어졌다. 오 도정은 전임 도정의 인사를 쫓아내는 무리수는 더 이상 반복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동안 도정이 바뀔 때마다 인사문제로 불필요한 잡음이 얼마나 많았는가. 문재인 정부에서 벌어진 '블랙리스트' 사건을 계기로 그럴 수도 없다. 이참에 오 당선인은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도지사의 임기와 맞추는 인사원칙부터 제대로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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