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수율 개선에 막대한 예산 쓰면 뭣하나

[사설] 유수율 개선에 막대한 예산 쓰면 뭣하나
  • 입력 : 2022. 04.22(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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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생산되는 수돗물 가운데 절반 이상이 땅속으로 새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유수율이 낮다는 얘기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수돗물 중에서 요금으로 받아들이는 수량의 비율을 말한다. 누수로 인해 손실되는 수량이 크게 늘면서 수돗물 생산원가만 높아지는 것이다. 해마다 유수율을 높이기 위해 적잖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2016년 3월 유수율 향상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2021년까지 유수율 목표를 83%로 정했다. 2011년 8월 상수도관망 최적 관리시스템 기본계획 수립 후 2016년부터 1400억원을 유수율 제고사업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도내 상수도 유수율은 48.4%에 불과하다. 또 제주도는 오는 2025년 유수율 85% 달성을 목표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조3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 많은 예산을 들여 유수율 제고사업을 추진했지만 그 효과는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제주도상하수도본부 종합감사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유수율이 2016년 44.5%에서 지난해 48.9%로 높아졌다. 유수율 향상을 위해 5년동안 1400억원을 들였는데 고작 4.4%p 끌어올리는데 그친 것이다. 예산 투입 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얘기다. 전국 평균 유수율이 80%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제주는 형편없는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유수율 개선사업은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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