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78년만에 귀향 '추사', 특별한 기회다

[사설] 178년만에 귀향 '추사', 특별한 기회다
  • 입력 : 2022. 04.06(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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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진본이 178년만에 제주로 특별 귀향했다. 작품이 오랜기간 국내외 여러 소장자들을 거쳐 2020년 정부에 기증된 지 2년만에 '출생지' 제주로 온 것이다. 국보 '세한도'가 제주와 제주인을 처음 만나는 소중한 의미에다 제주속의 추사를 반추할 기회도 제공,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 특별전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5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다. 전시는 김정희가 유배지서 겪었을 고뇌와 절망, 자기성찰의 시간들을 제주 풍경과 함께 은유적으로 담은 7분 영상 '세한의 시간' 1부에 이어 2부 세한도를 만나는 '송백의 마음'으로 짜여졌다. '세한도'는 1844년 유배지 대정에서 탄생했고, 한국 중국의 문인 20명의 감상문까지 덧붙여지면서 15m가량 긴 두루마리 형태를 갖췄다. 유배지에서 탄생한 세한도의 의미, 작품속 '송백의 마음'을 지닌 후학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담았다는 평가다.

특별전은 영인본이 아닌 불세출의 명작 진본을 살펴볼 귀한 기회라는 자체로 큰 감동이다. 거기다 '세한도'를 만나 제주속 추사를 되새길 다시없는 기회도 된다. 유홍준 교수의 특별강연, 특별전 연계 강좌, 학생 대상 '세한도 그림읽기' 등도 열려 의미를 더한다.

특별전이 제주가 낳은 '예술자산'에 더 주목하는 기회여야 한다. 이중섭미술관이 작년 이중섭 작품 12점을 기증받은 후 큰 반향을 일으킨 시점이다. '세한도'의 특별 귀향이 기대 이상의 많은 도민들을 움직이면 제주의 '예술자산'들을 한껏 더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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