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예재단 설립 20주년에 20년 전으로 후퇴"

"제주문예재단 설립 20주년에 20년 전으로 후퇴"
공무원 파견 부활 논란 문예재단 도의회 심사 '도마'
"문예재단에 서기관 파견, 재단 무능력 인정한 것" 맹공
  • 입력 : 2021. 07.15(목) 16:21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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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공석이던 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 경영기획실장 자리에 제주도 소속 고위 공무원이 파견된 데 대해 재단 운영 뿐 아니라 제주도정 인사 체계 전반이 허술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15일 제397회 임시회를 열고 '2021년 제주도 하반기 정기인사에 따른 공무원 재단파견 철회 및 제주문화예술재단 설립·육성 조례 개정 청원'을 심사했다.

청원은 제주도가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로 재단 경영기획실장 자리에 공무원을 파견한 사항을 철회해 달라는 내용이다.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2동 갑)은 "재단 설립 이후 20년이 흘렀으니 조직이 안정화돼야 하는데, 오히려 공무원이 파견되면서 조직을 장악해 직원 활동이 위축되는 등 20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이사장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강행한 이유가 무엇인가"하고 지적했다.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림읍)은 "재단이 기획·홍보, 인사, 재무 회계 업무를 위해 공무원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런 잔심부름을 위해 4급 고위 공직자가 가야 하나"라며 "이 말은 재단이 설립 20년이 지났음데도 조직 관리를 못하고 무능하다는 점을 선포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승택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이승택 이사장은 "최근 몇년 새 예산이 많이 증가되고 인력도 2배로 조직이 확대돼 조직을 좀 더 안정화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가 민선 7기 원희룡 도정 출범 당시 "고위직 공무원 파견은 원칙적으로 폐지했고, 과장급 이하도 파견을 최소화하겠다"는 원 지사의 인사 방침을 거슬렀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창남 위원장(무소속, 제주시 삼양동·봉개동)은 "도정의 최고 통수권자인 원희룡 지사가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공무원 파견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지사 의견에 반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지사 말 다르고, 국장 말 다르면 되냐"고 질책했다.

휴가 중인 직원을 불러 단 2분만에 파견 요청 공문을 처리하는 등 결재 과정이 허술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박호형 의원은 "제주도에 공무원 파견을 요청하는 문서 결재가 단 2분만에 담당직원에서 이사장 결재까지 끝났고, 심지어 휴가중인 직원들로부터 결재를 받았다"며 "결재 라인에서의 문제점도 야기되고 있다. 이를 관리감독하는 총괄 부서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창남 위원장은 "문예재단의 요청에 따라 고춘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이 총무과에 요청하는 등 과정이 있었다"며 "결재 과정에 대한 확인절차를 처음부터 제대로 확인했어야 했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강재섭 도 총무과장은 "재단의 내부 소통 문제와 애로사항의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경험있는 공무원을 파견했다"며 "조직이 안정화되면 언제든지 복귀시키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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