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 강타' 강풍·폭설에 동파 등 피해 속출

'북극발 한파 강타' 강풍·폭설에 동파 등 피해 속출
차량 눈길 고립 사고 잇따라 소방당국 구조 출동
제주 육해상 발효됐던 기상특보 10일 모두 해제
중산간·골목길은 여전히 '꽁꽁'… 당분간 추위 이어져
  • 입력 : 2021. 01.10(일) 16:24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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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폭설이 내린 모습. 강희만기자

지난 6일부터 이어진 북극발 한파와 폭설로 제주 전역이 영하권에 드는 맹추위로 동파 피해와 각종 안전사고가 속출했다. 나흘째 이어지던 한파는 최대 고비를 넘기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추위는 당분간 이어지다 오는 13일부터 차츰 풀릴 전망이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제주 육·해상에 발효됐던 기상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지난 7일 오전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제주도 육·해상에 한파·대설·강풍·풍랑특보가 동시에 발효된 지 나흘 만이다.

이번 한파는 지난 8일 밤부터 9일 오전까지 절정에 달했다. 지난 9일 오전 주요 지점별 최심적설량(기간 관계 없이 해당일에 관측된 눈의 최고치)은 한라산 윗세오름 136.3㎝, 어리목 76.7㎝다.

지난 6일부터 10일 오후 2시까지 누적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56.7㎝, 산천단 42.2㎝를 보이고 있다. 해안가엔 표선 32.6㎝, 성산 19.9㎝, 제주 9.2㎝를 기록했다. 눈날씨는 12일까지 예보돼 산지 5~15㎝, 중산간엔 1~5㎝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북극발 한파는 제주 전역의 수은주를 영하권으로 끌어내렸다.

맹추위를 보였던 지난 8일 기준 주요 지점별 일 최저기온은 제주 영하 2.7℃, 서귀포 영하 3.4℃, 성산 영하 4.3℃, 고산 영하 2.8℃까지 떨어졌다.

산간 일 최저기온은 영하 15℃ 아래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8일 한라산 윗세오름은 영하 16.2℃, 한라산 남벽 영하 16.1℃, 성판악 영하 9.7℃를 기록했다.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며 산간 도로에선 10일 오후까지 교통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자치경찰단에 따르면 1100도로를 비롯해 5·16도로, 제1·2산록도로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 중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산간 도로에선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

이번 한파로 동파 피해와 눈길 안전사고도 속출했다.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 오전까지 수도 계량기가 파손됐다는 동파 피해 신고가 총 28건 접수됐다.

같은 기간 소방당국이 접수한 차량 고립 또는 미끄러짐 사고는 총 58건이다. 지난 9일 서귀포시 호근동,하원동, 제주시 삼도2동, 한경면 정수리, 조천읍 조천리, 노형동, 도남동, 용담1동, 아라2동 등에서 행인이 눈길에 넘어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날 오전 8시 15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고립돼 119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 추위는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오는 12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1~3℃, 낮 최고기온은 5~7℃,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1~3℃, 낮 최고기온은 7~8℃로 전망됐다. 지난 8~9일보다는 높겠으나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1℃ 내외로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13일부터 추위가 물러나 15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6~7℃, 낮 최고기온은 13~16℃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발 한파 때보다는 덜하지만, 추운 날씨가 한동안 이어지는 만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중산간 이상 도로도 미끄러워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하고, 시설물 관리와 농작물 냉해 피해에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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