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입국장 면세점 누가 거머쥐나

제주공항 입국장 면세점 누가 거머쥐나
공항공사 제주본부 100~200㎡ 규모·청사 2층 설치 검토
배치계획 담은 의견 본사에 제출…"여유 공간 미리 확보"
  • 입력 : 2019. 03.11(월) 18:13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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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 입국하는 내국인에게도 면세품 구입을 허용한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도입 논의가 제주지역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공항공사 제주본부)는 제주국제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을 설치하기 위해 최근 공간 확보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11일 "관세청, 법무부 등 CIQ(customs-세관, immigration-출입국사무소, quarantine-검역소)기관과 제주공항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입국장 면세점이 들어설 공간도 미리 확보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입국장 면세점은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 여행객의 편의와 국내 소비 수요 창출을 위해 공항이나 항만 입국장에 둔 면세점을 말한다. 그동안 내국인들은 출국할 때만 면세품을 살 수 있어 구입한 면세품을 여행 기간 내내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공항공사 제주본부는 입국장 면세점을 100~200㎡ 규모로 청사 2층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이를 감안해 공항 확충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공항공사 제주본부는 2017년부터 국내선 여객터미널 1만1656㎡, 국제선 1만8638㎡를 증축하는 제주공항 랜드사이드 인프라 확충 공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공항 입국장 면세점 배치 계획은 최근 본사 항공영업실에도 보고됐다.

 앞으로 제주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을 설치하려면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현재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에만 입국장 면세점을 허용하고 있다. 정부는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 오는 5월 문을 열면 이후 운영 성과를 지켜본 뒤 다른 공항으로 확대할 지 말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 설치는 지역본부 차원이 아닌 우선 본사 차원의 결정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현재로선 제주본부는 본사와 기재부의 승인만 떨어진다면 제주공항 입국장 면세점 설치와 면세점 운영 기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입국장 면세점 도입 논의는 지난 2003년부터 시작돼 약 15년 간 찬반 논란만 거듭해왔다. 그러다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이 운영되면 여행을 마친 뒤 입국하면서 면세품을 사도 되기 때문에 국민의 편의가 높아지고, 해외 소비도 국내 소비로 전환된다며 지난해 전격적으로 도입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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