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42)암생존자의 2차암 예방과 검진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42)암생존자의 2차암 예방과 검진
비만·부적절한 영양·신체활동 부족 등 위험요인 상존
  • 입력 : 2018. 02.07(수) 2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암종별 2차암 발병 위험도(국립암센터에서 발간한 암경험자 건강관리 가이드 참고).

원래 앓던 암과 무관… 재발·전이와도 구분
암 환자 1/3 정도만이 적합한 검진 받는 실정
환자별 위험요인 등 고려 맞춤형 검진 권고돼

문지현 교수

평생을 살아가면서 단 한차례도 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대다수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주변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특히 한 번 암을 경험한 사람이 또다시 다른 암에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일은 '암의 날'이었다. 암의 날을 계기로 암 생존자의 2차암 예방과 검진에 대해 제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문지현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암생존자의 개념은 역사적으로 암 치료후 재발이나 전이의 증거없이 5년 이상 생존한 상태를 의미했다. 그러나 1986년 미국 National Coalition for Cancer Survivorship (NCCS)은 이에 반해 암 진단 직후부터 암생존자로 정의해 암생존자의 새로운 개념을 제안했다. 국내에서도 아직 공식적인 정의가 없는 상황이며, 정책적으로는 암진단 후 생존해 있는 모든 사람들로 정의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 말기 환자는 제외하고 있다. 치료 후 재발이 없는 무병 암생존자(disease-free survivor)만을 의미하기도 한다.

2차암(2차원발암, second primary cancer)은 암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암 치료 이후에 원래 있었던 암과 무관하게 새롭게 발생하는 암을 의미한다. 원래 있었던 암이 인접부위에서 다시 자라나는 것을 말하는 재발이나, 다른 부위로 옮겨져서 자라는 전이와 구분되는 개념이다. 암을 겪은 사람이 갖고 있는 유전적 성향, 환경 요인 및 이전 암 치료의 영향 등으로 암을 겪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생존자는 새로운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져, 미국 등의 연구로 보아 1.1~1.6 배 가량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2차암에 관련된 공식 통계가 부족한 상태이다. 2차암은 암생존자의 사망률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1차암이 예후가 좋은 암일 경우 2차암이 사망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암생존자에게 2차암 검진은 중요하며, 적어도 일반인구 집단에 권고되는 수준의 암검진이 필요하고, 1차암의 종류나 흡연·비만 등의 환자별 위험요인 등을 고려한 맞춤형 검진이 권고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오직 37.5% 정도의 암환자들 만이 연령 및 성별에 적합한 2차암에 대한 검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암생존자들은 2차암 및 2차암 검진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하다. 그런데 2차암이라는 용어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었고, 2차암을 '재발'이나 '전이'와 혼동했다. 검진에 대해서도 '새로운 암에 대한 검진'의 개념과 '암치료 후 원발암에 대한 정기 추적관찰'을 구분하지 못해 CT검사나 혈액 검사만 받으면 몸에 생길 수 있는 모든 이상이 다 발견되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암생존자들의 2차암이 발생할 위험이 다소 높은 이유로는 유전적인 원인, 항암제 사용, 방사선치료 등 암치료로 인한 영향도 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는 특히 교정 가능한 환경적인 인자가 중요하다. 유방암, 대장암 등을 갖고 있는 암생존자에게서 비만 및 체중 증가는 원발암의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비만은 유방암환자에서 반대측 유방암(1.37배), 자궁내막암(1.96배), 대장암(1.89배)의 위험을 높인다. 진단 후 많은 암환자들이 담배를 끊기는 하지만 암진단 전 흡연자의 1/4 이상은 흡연을 지속한다. 두경부암 환자가 흡연을 지속하는 경우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폐암 등 2차암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여 전반적인 사망률이 높아진다. 흡연은 폐암환자에서 2차암 발생을 3~4배 높인다. 흡연과 비만, 부적절한 영양 및 신체활동의 부족은 잘 알려진 암의 위험요인이다. 암진단 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데, 원발암의 경과, 2차암의 발생, 동반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주므로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암종별 2차암 고려사항은 국립암센터에서 발간한 암경험자 건강관리 가이드에 따른다.

▶위암=아시아 인구 집단 연구에서 대장, 유방, 전립선암, 폐암, 갑상선암 증가하므로 일반적 암검진 권고안에 따른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

▶대장암=위, 유방, 전립선암,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도가 높다. 위암 검진은 암검진 권고에 따라 시행하고, 자궁 내막암, 난소암은 특히 비만한 환자, 가족성 용종증,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환자의 경우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매년 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유방암=대장, 위, 식도암은 일반적 암 검진 권고안에 따른다. 폐암 검진은 흉부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고려해야 한다. 자궁내막암은 타목시펜을 복용한 경우이거나 비만한 경우 매년 부인과 초음파로 검진한다. 난소암 검진으로 BRCA 유전자 변이, 비만, 호르몬 치료 경험 환자는 부인과 초음파와 CA-125 종양표지자 검사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인두, 식도, 항문암은 자궁경부암과 인유두종바이러스 위험요인이 비슷하고, 하복부 방사선 치료한 경우 대장암 가능성이 올라가므로 소화기계 암에 대해서는 암검진 권고안에 따라 시행한다. 흡연력이 있거나 방사선 치료 경험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하고 신장암, 방광암, 폐암 검진을 고려해야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67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