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로 가는길 제주의 준비와 대응은](1)제1부. 고령사회 제주의 오늘

[초고령사회로 가는길 제주의 준비와 대응은](1)제1부. 고령사회 제주의 오늘
(1)왜 고령사회인가
제주 전역 사실상 '고령사회' 시작
  • 입력 : 2017. 05.22(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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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비율 13.99%
UN '고령사회' 14% 육박
서귀포시는 초고령 눈 앞
베이비부머도 은퇴 속도
고령친화도시 등 실효적
종합대책 마련 서둘러야


제주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도내 총인구의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25년에는 제주 전체가 노인 비율만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선다. 읍면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가는 제주의 준비와 대응은 무엇인가. 한라일보는 '청년기획'에 이어 도민사회에 새로운 충격을 줄 고령사회 제주를 진단하고 대책을 공유한다. 이 기획은 제주연구원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와 함께 한다.



UN 기준에 따르면 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그리고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고령화사회와 고령사회를 넘어섰으며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는 이미 초고령사회다.

제주는 왜 고령사회인가. 실제로 통계 수치가 이를 입증한다. 65세 이상 제주 노인인구의 비율은 1998년 7%를 넘은 이후 계속 상승하여 올해 들어 4월말 현재 13.99%(9만419명)로 UN 기준 고령사회(14%)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통계치는 제주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에 불과하다. 한걸음 더 들어가 보면 고령사회의 실상은 더욱 뚜렷해진다. 2017년 3월 현재 행정시별 노인인구 비율은 제주시가 12.7%인데 비해 서귀포시는 17.6%로 이미 고령사회다. 특히 읍면지역의 경우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추자면은 노인인구 비율이 30.7%로 10명중 3명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비교적 인구 비율이 높은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 출생)도 노년층에 진입하면서 고령사회는 더욱 빨리 다가오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 현상은 모든 국가에서 경험하는 도전이자, 당면 과제이다. 출산자녀의 감소는 물론 의학·생명과학기술의 발달, 생활환경의 개선, 소득의 증가는 고령화 사회를 더욱 촉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제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인구의 고령화는 노동인구의 감소를 비롯해 노인빈곤, 의료비용 증가, 세대 갈등, 노인의 소외와 고독, 노인부양 및 돌봄 등과 같은 사회·경제적 문제를 동반한다.

특히 노인은 건강에 취약하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필요로 한다. 건강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65세 기대여명은 65세의 사람이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를 말한다. 제주가 65세 기대여명이 22년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역사·문화적으로 '장수의 섬'으로 알려져 왔다. 수치상으로도 장수지역임이 입증되고 있다. 제주지역의 장수도(65세 이상 인구 중 8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와 인구 10만 명당 100세 비율은 항상 전국 최상위를 차지한다. 2016년 말 기준으도 제주의 장수도는 10.3%, 10만명 당 100세인은 38.5명이다.

이처럼 제주사회는 빠르게 고령사회를 거쳐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에 있어 '장수의 섬'으로서 제주 고유의 '장수 문화'를 계승·발전시켜 장수사회로 자리매김해야할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다. 고령사회와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전면적인 노인생활 실태조사 등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다양한 정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제주는 WHO(세계보건기구)의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과 더불어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실행계획 실천이 향후 주요 정책 과제이기도 하다. 제주가 고령친화도시 기반 조성에 노력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노인복지와 고령사회 대응 전략들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읍·면 이미 초고령…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가세

                                     

제주지역의 인구 고령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읍면지역의 경우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최근에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 출생)가 은퇴와 더불어 노년세대로 진입하면서 인구의 고령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들어 3월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제주시 5만9737명, 서귀포시 3만449명 등 모두 9만186명으로, 총 인구 대비 13.98%를 차지한다. 4월말 기준으로는 13.99%까지 상승했다. 이르면 이달 중 제주사회 전체가 UN 기준 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된다. 노인인구 비율은 2005년 10%에서 2010년 12.19%, 2012년 13%, 2015년 13.75%로 상승속도가 매우 빠르다. 통계청 장래 추계인구에 따르면 오는 2025년이면 제주 노인인구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0년이면 24.9%에 이를 전망이다. 앞으로 10여 년이 지나면 제주인구 4명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채워진다는 의미다.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10여년 후엔 4명 중 1명 노인

예비 노년층 베이비부머 세대

고령사회 대책 뇌관으로 부상


  ▶읍면은 이미 초고령사회=3월말 현재 제주시의 경우 읍면지역은 추자(30.7%), 한경(26.6%), 구좌(23.8%), 우도(23.3%), 한림(20.0%)이 이미 초고령사회다. 조천(18.0%), 애월(17.0%)도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동 지역은 일도1동(20.2%)이 동지역으로는 처음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봉개(17.6%), 용담1(16.7%), 건입(16.6%), 삼도2(16.6%), 용담2(15.9%), 이도1(15.7%), 삼도1동(15.0%)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행중이다.

서귀포시는 이미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평균 17.6%로 초고령사회가 멀지 않았다. 읍면의 경우 성산(21.8%), 남원(21.5%), 안덕(21.0%)이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와 있으며, 대정(19.6%), 표선(19.3%)도 눈앞이다. 사실상 산남의 모든 읍면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나 다름없다. 동 지역은 영천(22.3%), 효돈(21.5%), 예래(20.7%), 송산(20.3%)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천지(19.2%), 정방(18.9%), 중앙동(18.4%)은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노령화지수·베이비부머=제주지역 노령화 지수는 87.5%에서 내년에는 101.3%로 고령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앞지르게 되고, 이후 그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노령화지수는 15세 미만의 유소년 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노령화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 사회에 노령인구가 많다는 의미다. 2020년 111.4%, 2025년 144.5%, 2030년 182.8%, 2035년에는 224.8%로 높아질 것이라는게 통계청 추계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고령사회 대책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고령친화도시'에서 대안을…

세계보건기구(WHO)는 고령친화도시 개념을 도시환경 조성에 적용하고 있다. WHO가 세계적 고령화 현상에 주목해 제안한 것이 바로 고령친화도시 프로젝트다. 고령친화도시를 조성하는 것은 단순히 노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누구나 평생 살고 싶은, 행복지수가 높은 도시다.

 WHO는 2007년 그 이론적 틀과 지침을 개발했으며, 이후 2016년말 기준 36개국, 332개 도시가 이 네트워크에 가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시가 처음으로 2013년에 가입했고, 전북 정읍시(2014년), 경기도 수원시·부산광역시(2016년)가 뒤를 이었다. 제주도는 올 하반기에 국제네트워크 가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왼쪽부터 고승한 박사, 이서연 전문연구원

 WHO가 고령친화도시를 위해 제시한 8개 영역(외부공간·건물, 교통, 주택, 사회참여, 존중·사회통합, 시민참여·고용, 의사소통·정보, 지역사회지원·보건)의 가이드에 맞는 이행전략이 필요하다. 강시영 선임기자

<특별취재팀=강시영 선임기자, 김지은·송은범·양영전기자, 고령사회연구센터=고승한 박사, 이서연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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