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리포트 7부:2015 제주바다생태복원프로젝트-바다가 미래다](3)차귀도

[제주해양리포트 7부:2015 제주바다생태복원프로젝트-바다가 미래다](3)차귀도
수중생태계 감태 등 해조류 풍부… ‘어족자원의 보고’ 명성
  • 입력 : 2015. 11.02(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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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생태계의 보고인 차귀도(왼쪽) 항공사진(드론 촬영). 사진=특별취재팀

정착성 어종과 어패류 생육
황폐화 주범 분홍멍게 목격
"바다속 환경은 여전히 양호… 비경 감상 인프라 시설 필요"


해양탐사대는 지난 10월 3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 마을포구에서 배를 타고 차귀도를 찾았다.

자구내포구에서 배로 10분 거리에 있는 차귀도는 제주 인근 무인도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제주에서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아열대성이 강한 지역으로 아열대성 동·식물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의 미기록종과 새로운 종이 계속 발견되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아 국가 관리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지난 2012년 8월 탐사 당시 차귀도 수중생태계는 감태, 미역, 청각, 구슬모자반 등으로 풍요로움을 보여 주고 있었다. 해조류 숲 사이에는 쏨뱅이와 놀래기, 자리돔 등 정착성 어종과 소라 등 다양한 어패류가 서식하고 있었다.

지난 10월 3일 탐사대는 차귀도 앞 바다를 찾았다. 3년이 지난 이곳의 수중생태계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울창한 해조류숲 사이에서 유영을 하던 놀래기류와 벵에돔 무리가 이방인의 등장에 놀라 모자반과 감태 사이로 빠르게 몸을 숨겼다. 세동가리돔, 청줄돔, 거북복 등 열대성 어종도 해조류 사이에 숨어 이방인을 경계했다.

지난 2012년 8월 탐사 당시 차귀도 바다속은 감태는 물론 청각, 구슬모자반 등이 풍부해 정착성 어종과 소라 등 다양한 어패류가 서식하고 있었다. 어족자원의 보고라고 평가해도 부족함이 없는 수중생태계를 하고 있었다.

수중 암반지역에서는 감태, 미역, 청각, 구슬모자반 등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었다. 제주바다의 자원을 황폐화 시키는 분홍멍게도 수심에 상관없이 관찰됐다. 분홍멍게는 자웅동체로 자가수정해 급속한 번식이 가능하고 수온 상승 등으로 대만난류를 따라 제주해안에 흘러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성을 갖고 있어 식용으론 불가하지만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소라와 전복 등 폐류들에겐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분홍멍게가 서식하는 곳에는 해조류는 물론 패류도 서식하지 못한다. 서귀포 문섬 수중에서는 야구공 크기만큼 한 분홍멍게가 발견되지만 이곳에는 탁구공 정도의 크기였다. 개체수는 다른 해조류의 식생을 방해할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3년이 지나 지난달 초 다시 차귀도를 찾았을 때 바다속의 모습은 해조류와 연산호 군락이 위용을 보이는 등 이전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그러나 독성을 지니고 있는 분홍멍게(가운데)가 수심에 관계없이 목격돼 향후 이곳 바다도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개연성이 우려되고 있는 형국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의 고준철 박사는 "올해는 수온이 낮아서 인지 분홍멍게가 확산되진 않았다"며 "분홍멍게가 소라와 전복 등의 먹이인 해조류 영역을 침범하면 해산물 수확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깊은 수심으로 내려가자 대형 해조류와 연산호 군락이 나타났다. 게발, 참화살깃산호말 등도 이전처럼 양호한 상태로 생육하고 있었다.

3년만에 다시 찾은 차귀도 수중생태계는 여전히 어족자원의 보고였다.

하지만 이러한 아름다운 바다를 활용하는 자원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2002년부터 지난 2014년 6월까지 총 350억원을 들여 차귀도 바다목장에 다이버 체험용 관광형 어초와 수중 테마공원, 산호체험장 등을 조성했지만 다이버 체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성익 자문위원은 "지난번 수중탐사와 마찬가지로 수중생태계는 도내 마을어장에 비해 여전히 양호했다"며 "스쿠버 다이버들이 이곳의 비경을 감상 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별취재팀=고대로부장·강경민차장·최태경·김희동천·강동민기자·조성익자문위원(수중촬영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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