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라식 수술은 위험한가 안전한가

[생로병사]라식 수술은 위험한가 안전한가
  • 입력 : 2014. 10.03(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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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음에 안과의사가 답하는 것은 보기에 따라서 색안경을 쓰고 바라볼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

마치 자동차 제조회사가 우리차는 안전하다고 하였을 때 액면 그대로 믿는 것 보다는 공정한 기관의 검증 결과에 좀 더 관심과 믿음이 가는 것과도 비슷할 것이다.

최근 라식 수술의 위험성과 부작용을 보도하는 프로가 연이어 방송된 바 있다.

"제가 볼 때 라식은 너무 위험한 수술 이에요" 라고 방송에서 가운을 입고 의견을 말하는 의사가, 한국과 독일 어디에서도 안과 전문의 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은 방송에 나오지 않았지만, 시청자는 안과 전문의 일 것이라고 미루어 생각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적용되고 경쟁이 치열한 라식 수술 시장에서 일반 사람들에게 라식 수술에서 이러이러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은 좋지만, 위험을 사실보다 강조하는 것 또한 감정적으로 혼란을 줄 수 있다.

라식수술은1980년대 개발되어 1990년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지만, 다양한 임상연구를 시행한 결과가 도출된 1999년에 비로서 FDA의 인증을 받았으며, 승인받은 레이저 기계를 사용하여 숙련된 안과의사가 시술할 때 라식 수술의 안전성, 재현성, 정확성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후 안과 학계에서는 20여년의 임상결과 관찰을 한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있고, 이는 pubmed과 같은 의학저널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대부분의 상황에서 안전성을 입증받은 수술이지만, 라식 수술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고, 드물게 심각한 합병증도 발생가능하기에, 위험도에 따른 적응증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막 확장증이나 각막 절편과 관련된 합병증이 염려되는 경우에는 라섹과 같은 굴절교정 수술 방법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수술 위험성이 높은 환자를 가려내어 수술을 하지 않도록 설명하는 것도 안과의사의 할 일이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설명은 수술 전에 시행되어야 한다. 이는 FDA를 비롯하여 병원 수술 안내문에도 대부분 적혀있으며, 환자와 의사 모두 시간에 쫒기지 말고 자세하게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의학은 실증적 경험과 통계를 기반으로 발전한다. 블라인드 테스트와 무작위 비교연구를 통해 편견과 오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라식을 비롯한 레이저 굴절교정 수술은 역사적으로 볼때 비교적 젊은 수술이지만, 많은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이저 굴절 교정수술의 안전성은 객관적으로 볼 때 현재로서는 분명히 매우 높은 편에 속해있다. 다만, 모든 눈이 수술에 적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술이 나에게 꼭 필요한지, 수술 후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해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 숙련된 의료진과 함께 술전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검증된 장비로 수술이 진행된다면,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후 결과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정진호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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