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갑상선암 과연 수술해야 하는가?

[생로병사]갑상선암 과연 수술해야 하는가?
  • 입력 : 2014. 09.26(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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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이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여성 발생률 1위인 암이다. 갑상선암에 대한 이슈는 갑상선암을 수술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이야기로 시작해 최근에 이슈는 갑상선암 발병 증가 이유가 환자들이 초음파를 너무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진단이 증가하고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데 수술을 권유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돈 때문으로 의사들의 이기심이 환자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갑상선암을 의사들이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갑상선초음파의 흔한 시행이 갑상선암 발병 증가 원인은 일부 맞다. 갑상선 결절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여성 절반 정도에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된다고 한다. 이들 중 5~10% 정도가 갑상선암인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 외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건강검진의 대상이 아니어서 거의 초음파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서울대와 외국 논문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서의 갑상선암 발병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꼭 검진만이 갑상선암 발병 증가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분명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도 갑상선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영국처럼 만져지는 결절이 있거나, 증상이 있을 때 검사하고 수술하게 되는데 결과를 보면 1년 생존율이 80%, 5년 생존율이 75%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을 해야 한다. 때문에 과연 갑상선암 증상이 있을 때 검사하도록 권유하고 있는 현재 수정 방향이 옳은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갑상선암은 진단 된 후 수술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모든 지침은 갑상선암은 수술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디어에서 갑상선암은 착한 암으로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와전되고 있다. 일본 구마 병원에서 나온 연구 결과가 토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 논문을 잘 읽어 보면 갑상선암은 무조건 수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위치나 주변 림프절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 수술하고, 그렇지 않은 환자들만을 오랜 기간 초음파로 살펴보게 된다. 또 경과 관찰 중에서도 문제가 있어 보이면 수술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갑상선암을 수술하지 않아도 됨을 보여주었다기 보다는 일부 갑상선암에 한해 지켜봐도 크게 문제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갑상선암은 최근에 일찍 발견하고 수술함으로써 그 생존률이 20년 생존률이 90%를 넘게 되었다. 하지만 분명 환자들 중에는 재발로 여러 번의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에도 불구하고 전신에 전이가 되어 사망하는 경우가 분명 드물지 않게 있다. 아무리 착한 암도 암은 암이고, 분명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라며, 갑상선암의 허과 실을 분명히 알았으면 한다.

<이상아 제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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