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35)뇌졸중의 영상진단

[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35)뇌졸중의 영상진단
어지럼증·언어장애나 극심한 두통 등 '위험신호'
  • 입력 : 2014. 09.05(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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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고지혈증·심장질환 등 원인
영상검사 통한 정확하고 세밀한 진단 필요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는 돌연사가 많이 발생한다. 주로 심뇌혈관 질환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9월 첫 주(9.1~9.7)를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으로 지정하고,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레드써클 합동 캠페인(2014년 '자기혈관 숫자 알기')을 진행한다.

레드써클(Red Circle)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건강 캠페인의 심벌로 건강한 혈관을 상징한다.

또'자기혈관 숫자 알기'는 2014년 레드써클 슬로건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알기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한 메시지인 셈이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9월 첫 주)은 국민들에게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중증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방법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을 위하여 지정됐으며, 주간 동안 일반 국민 참여 캠프(레드써클 클린핑) 진행, 지자체 단위의 합동 캠페인이 진행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규칙적 치료 및 관리, 금연을 통해 심장질환, 뇌졸중, 제2형 당뇨병으로 인한 조기사망의 80%가 예방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환절기를 맞아 제주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고명주 교수의 도움을 통해 뇌졸중의 영상진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두부 CT·MRI를 통해 진단된 뇌졸중의 예

우측 반신마비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은 52세 남자에서 시행한 두부 CT상 좌측 중대뇌동맥영역의 뇌경색을 관찰할 수 있다.

49세 남자환자로 두통 및 어눌해짐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뒤 시행한 CT상 정상소견을 보여, 추가로 시행한 확산강조 영상(DWI)과 MR혈관영상(TOF)상 좌뇌반구에 크기가 작아 확인하기 어려웠던 경색 병변을 찾아낼 수 있었다.

48세 남자환자로 두통 및 말이 어눌해짐에 따라 병원을 찾았다. 처음 시행한 CT 및 DWI상 정상소견을 보여, 추가로 시행한 관류강조영상(PWI)에서 동일 부위에 뇌경색이 발견된 경우.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중풍이라 불리 우는 뇌졸중은 뇌혈관의 폐쇄로 인한 뇌경색 뿐만 아니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발생하는 뇌출혈까지 통칭하는 용어이다. 뇌졸중은 일단 발생하게 되면 심각한 신경학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조속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뇌졸중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이 알려져 있다. 이전에는 60대 이상의 노령 인구에서 많이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과음, 스트레스 및 환경적인 변화로 인해 40~50대의 중년층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뇌경색의 예비증상으로는 어지럼증, 언어장애, 시야 결손, 입술이나 눈 주위의 감각저하, 운동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뇌출혈이 있는 경우엔 극심한 두통이나 구역, 구토, 반신마비 및 의식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뇌졸중이 의심되는 경우, 조속한 진단을 위해 응급으로 두부 CT 또는 MRI와 같은 영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영상검사에서 특정 뇌혈관의 폐쇄가 확인이 되고, 출혈이 동반되지 않은 뇌경색으로 진단이 되면 병원 도착시간에 따라 혈전용해제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영상검사에서 특정혈관의 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진단이 되면 출혈 부위 및 정도에 따라 작은 백금 코일 물질을 채워 혈관을 막는 비수술적 방법인 색전술을 시행해 볼 수도 있다.

이처럼 뇌졸중은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180도 달라질 수 있고, 경색과 출혈이 혼재돼 있는 경우에는 치료에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기 때문에 영상검사를 통한 정확하고 세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두부 CT의 경우 검사 시간이 짧아 신속하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뇌출혈을 판단하는데 용이하나 뇌경색의 경우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출혈 혈관을 찾기 위해서는 조영제를 이용한 혈관 조영CT(CTA)를 추가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두부 MRI는 검사 시간이 길고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확산강조영상(DWI), 관류강조영상(PWI)및 MR혈관영상(TOF) 등의 다양한 기법을 통해 뇌졸중을 진단하는데 있어 가장 정확하고 민감한 영상검사이다. CT에서는 진단이 어려운 초급성 뇌경색, 미세 뇌경색도 진단이 가능하고, 급성 뇌경색과 만성 뇌경색도 구분할 수 있다. 관혈적 시술 후 발생하는 무증상 뇌경색 병변도 감별해 낼 수 있다.

현재 CT, MRI 등의 영상기법들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법들의 올바른 이해 및 임상에서의 적용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뇌졸중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고명주 교수는 "뇌졸중은 사망률이 매우 높은 치명적인 질병이다. 간신히 생명은 건진다 하더라도 반신마비, 언어장애, 치매같은 후유증을 남긴다"면서 "혈관질환은 암보다도 더 무서운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혈관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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