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똑똑]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다?

[진료실 똑똑]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다?
  • 입력 : 2014. 05.23(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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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다, 진단을 해서는 안 된다' 같은 내용이 방송된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갑상선암 환자 진료시 듣는 말이다. 아마도 0.5㎝ 이하의 작은 종양의 경우 조직 검사를 하지 말고 커질 때까지 지켜보자고 한 얘기가 와전된 게 아닌가 싶다. 그게 아니라면 갑상선암 환자 치료와 관련 없는 분야의 전문가였을 것이다. 갑상선 암 환자를 한 명이라도 진료 해보았다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을 테니까.

갑상선암이 사람의 천수(天壽)에 영향을 주지 않는 질환이라면 암이라고 정의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리고,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반응이 좋아 그런 오명(?)을 얻은 것 같다. 그러나 갑상선암도 장기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악성 질병이다. 이번 주에도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효과가 없어 폐전이, 임파선전이, 뼈전이를 해결 못해 경과 관찰하는 환자가 3명 있었다. 문제는 이런 환자들이 그런 얘기를 듣고 필요 없는 수술과 치료를 받아 이렇게 전이된 게 아니냐고 의심을 한다는 점이다. 갑상선암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악성 질환이고, 다만 느린 진행을 보이기 때문에 0.5㎝ 이하의 갑상선 종양인 경우 지켜보는 것도 의학적으로 옳은 결정일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핵의학과 송희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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