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턱이 아픈가? 귀가 아픈가?

[생로병사]턱이 아픈가? 귀가 아픈가?
  • 입력 : 2014. 05.23(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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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영 제주대학교병원 치과

진료를 하다보면 이비인후과를 거쳐 치과로 오는 환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보통은 귀 앞쪽이나 귀 안쪽이 아프다고 생각하고 우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귀가 아픈 것일 수도 있겠으나 턱관절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턱관절 질환의 증상으로는 초기에는 디스크를 잡고 있는 인대의 염좌로 인해 입을 크게 벌리고 다물 때마다 '딱딱'하면서 전방으로 변위된 디스크가 아래턱과 맞아 들어가면서 소리가 나게 된다. 이를 보통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여기고 이비인후과를 많이 찾게 된다. 이때는 통증이 미약하게 있기도 하고 그저 소리만 나기도 한다. 이후 턱관절 질환이 더 진행되면 입을 벌리거나, 씹을 때마다 귀 앞쪽이 아프고 심한 경우 가만히 있을 때도 귀 안쪽이나 귀 앞쪽이 붓고 아프게 된다. 이때 디스크뿐만 아니라 턱관절 뼈 자체에 골의 염증이나, 관절 부위 염증이 진행되면 턱관절 부위 골 자체의 염증성 골소실로 인해 '바스락바스락'하는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날 수도 있다. 이어 더욱 진행된 턱관절 질환은 디스크의 전방 탈락으로 인해 개구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고 염증성으로 골이 심하게 소실되는 경우 수직고경의 변화로 인해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턱관절 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턱관절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은 많이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턱관절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이갈이와 이악물기 같은 행동이다. 불필요하고 과도한 힘이 턱관절에 무리를 주어 흡사 발목을 삐는 것과 마찬가지로 턱관절의 염좌를 일으켜 턱관절 질환의 진행을 야기한다. 이 외에도 부정교합, 자세 불량, 식이 습관(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좋아하는 경우), 잠자는 자세(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경우), 높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외상(턱관절 부위를 부딪치거나), 껌을 자주 씹거나 한쪽 턱을 괴는 습관이 있거나 안 맞는 보철물을 오래 사용하거나 하는 것도 턱관절 질환을 진행시키는 기여요인이 될 수 있다.

턱관절 질환의 치료법으로는 기여 요인의 제거가 가장 주요한 방법으로 식습관을 조절하거나 이악물기등의 습관 개선, 자세 교정 및 부정교합의 치료 등이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소염제나 근이완제 같은 약물의 도움을 받기로 하며 교합안정장치 같은 장치를 이용하기도 한다.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요즘은 보톡스를 이용해 얼굴 근육의 근부피를 줄여 턱관절에 과도한 힘이 전해지는 것을 줄이는 치료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송지영 제주대학교병원 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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