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따뜻한 봄이 되면 걷기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만큼 걷기 운동의 효과를 높여준다는 기능성 신발들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며 일부 광고에서는 광고하는 신발을 신고 걷기만 해도 운동 효과가 뛰어나다는 문구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면 이런 기능성 신발들을 신고 운동하는 것이 과연 관절 건강에는 좋을까?

대체적으로 기능성 신발들은 신발 뒤축이 올라가 있으면서 신발 밑면이 둥글게 제작된 구조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발목 관절이나 발가락 관절에 관절염이나 여러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해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이런 구조의 신발을 신으면 해당 관절의 움직임이 덜 일어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통증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 무릎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는 발을 디딜 때 충격이 다소 완화되는 효과는 있으나 특별히 관절의 보호 효과는 없다. 또한 관절의 위치감각이나 다리 근력이 다소 떨어지는 노령의 관절염 환자들은 신발 뒤축이 올라가 있는 구조적인 특성상 걸을 때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기능성 신발을 신고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접지르게 되거나 낙상의 위험이 있고, 근육통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들에서는 걷기 운동을 위해 등산화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운동화(워킹화) 정도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제주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김보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