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43)신경손상-두부(頭部)외상 중심

[제주건강보고서 3H](43)신경손상-두부(頭部)외상 중심
잠시 의식 잃거나 상처 등 증상 있으면 진단을
  • 입력 : 2013. 11.08(금) 00:00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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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상당수 운전자들이나 탑승자들에게 두부외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두부외상방지는 물론 목숨까지도 건질 수 있도록 안전벨트 착용 등의 보호장치 사용을 습관화 해야 한다.

가벼운 충격도 영상검사 필요
중증은 외상초기에 의식저하

안전벨트 착용 등 예방책 필수

2010년 9월 35세 K(가명)씨는 3m 높이의 사다리에서 작업을 하던 중 중심을 잃고 낙상을 하게 됐다. 두부(頭部) 외상(外傷)으로 전반적인 두개골 골절과 대뇌좌상, 급성경막하출혈등이 동반돼 응급 두개골 절제술 및 혈종 제거술이 시행됐고, 중환자실에서 혼수요법 등의 뇌내압력 치료로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두개골 성형술이 이뤄졌고 뇌손상부위 때문에 발생하는 경련을 예방하기 위해 약물치료가 뒤따랐다. 부분적인 기억력 장애와 동반된 두통이 있지만 일상 생활로 복귀한 가운데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K씨의 경우는 사망가능성이 있는 정도의 중증두부외상이었지만 약물과 수술치료를 통해 의식을 회복했으며, 신경외과와 정신과에서 통원 치료 중에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정유남의 교수에게 자문을 받아 두부외상을 중심으로 한 신경손상에 대해 알아본다.

두부외상의 원인으로는 전체적으로 교통사고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교통사고는 운전자 사고, 탑승자 사고, 오토바이 사고로 세분할 수 있다. 낙상 사고가 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경증의 두부 손상 환자는 심각한 신경학적 결손 없이 정상적인 일상 생활로 복귀하지만 다양한 후유증으로 두통, 일시적 기억상실, 현훈(眩暈=어지럼증), 불안, 우울, 기억력 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될수 있다.

▲(사진 왼쪽)두부외상환자 K씨의 수술전 CT사진. 두개골 골절 및 급성경막하출혈, 대뇌좌상 동반.  (사진 가운데)수술 직후. 좌측 두개골 절제술 및 혈종 제거술 시행.  (사진 오른쪽)수술후 2년 경과 한 상태로 좌측 두개골 성형술 시행후.

경증 두부외상의 치료는 외상 직후부터 24시간 까지는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며 상태에 따라 신경학적 결손이 없더라도 CT 등의 영상 검사가 필요할수 있다. 처음 검사에서 정상으로 확인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진행되는 병변이 있을수 있기 때문에 의식 상태의 경과 관찰 및 재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다친 후 특이 병변이 없는 경우에는 단기간의 경과 관찰과 약물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며, 두피 손상(열상)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봉합을 시행하는 등의 추가적인 시술이 필요 할 수 있다.

손상의 정도에 따라 경증과 중증 두부외상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경증 두부외상은 통상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이나 2차적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가벼운 경우이지만 뒤늦게 지연성 출혈이 동반될때도 있다. 중증 두부외상은 외상 초기에 의식저하가 보이는 경우가 많다.

두부외상의 대표적인 진단에서 두개골 골절이 있을수 있는데 두개골 골절이 있을 때는 신경학적인 장애가 없거나 동반된 뇌내 출혈이 없는 때에는 약물치료만으로 마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뇌내 출혈로 경막하 혈종, 경막외 혈종이 발생하거나 개방성 함몰골절이 동반돼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기저골 골절이 있는 경우에는 코피가 심하게 나거나 귀에서도 핏물이나 이루(뇌척수액루)가 동반되기도 해 수혈을 받거나 절대안정치료를 위해 누워있어야 하는 때도 있다. 이와 함께 처음에 경미한 의식 소실만 있던 환자 중 두개골 골절이 뇌수막동맥 손상이 동반돼 시간이 흐르면서 출혈이 진행되는 급성경막외혈종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의식이 명료했던 처음보다 기면, 혼수 등의 의식변화가 나타나 응급수술을 진행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이 필요한 외상성 뇌출혈에는 급성경막하혈종, 급성경막외혈종, 급성 뇌부종이 동반된 뇌 좌상 등이 있으며, 응급개두술 및 혈종 제거술을 즉시 시행해야 생명을 보존할수 있다. 경우에 따라 개두술만으로 치료가 부족해 두개골을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응급수술 시행 후에도 추가적인 약물치료로 혼수요법 등을 시행해 최소 1주에서 2주간의 절대 안정치료로 뇌압상승을 적극적으로 낮춰야 환자의 회복을 유도할수 있다.

최선의 치료를 시행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가 사망하거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식물인간 상태로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처음의 손상 정도가 환자의 회복에 영향을 주기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교통사고 발생시 안전벨트의 착용 여부가 두부외상 발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에 항상 안전벨트 착용을 습관화해야 한다. 직장에서 높은 장소에서 일하는 경우나 자전거, 오토바이를 탈때는 안전모 착용을 습관화 하는 것이 중증 두부외상을 방지 할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또 두부외상이 있는경우에는 경추부손상이 동반되는 사례가 흔하게 발생하므로 경추부손상에도 유의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 사고발생때 환자 이송시에도 항상 목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이동을 진행하는 이유도 발견되지 않은 경추부손상의 악화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두부외상의 진단 및 예후에 대한 예측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외력(外力)에 의한 사고 발생시 두부 충격 이후 잠시라도 의식을 잃었거나 상처가 발생하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을 찾아 신경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이후에도 일상 생활로 복귀를 위해 추가적인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고 사고 후의 두통과 기억력장애 등에 대해서도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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