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리포트 6부:제주바당 올레길을 가다](12)북촌리 연산호군락

[제주해양리포트 6부:제주바당 올레길을 가다](12)북촌리 연산호군락
제주연안 해양생태계 변화 대표 해역
  • 입력 : 2013. 11.04(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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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송·가시수지맨드라미 등 산호류 다양
예쁜이해면·굵은나선별해면 등 저서동물
수중 시야 10m이상 초보 스쿠버도 가능

제주시 도심에서 동쪽으로 약 18㎞쯤 떨어진 조천읍 북촌리는 서쪽으로 서우봉을 경계로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다운 함덕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고 동쪽으로는 구좌읍 동복리와 경계를 이루는 어촌마을이다. 해안의 풍경이 아름다워 포구를 포함한 해안 자체가 제주 올레 19코스의 한 구간에 포함되어 있다.

북촌리는 포구 앞에 위치한 다려도를 중심으로 암반과 사질대가 혼재하는 해저지형이다. 감태, 모자반류 등으로 이루어진 바다 숲과 물고기가 풍부한 어장으로 많은 낚시꾼들이 찾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해조류가 서식하던 해역에 연산호 군락이 자리 잡으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도 연안의 해양생태계 변화를 대표하는 해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양탐사대는 북촌리의 연산호 군락의 비경을 관찰하기 위해 김용섭 어촌계장의 안내에 따라 다려도 북쪽에 위치한 연산호 군락지에 대한 수중탐사를 시작했다. 북촌포구에서 1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군락지는 수심 15~18m 정도로서 약 2~3m의 높이를 갖는 암반으로 이루어진 해저지형이었다.

사리 때 비교적 조류가 강하지만 수중시야도 10m이상으로 스쿠버 다이빙의 초보자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심이기 때문에 탐사하는 동안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북촌리는 최근 다양한 해조류가 서식하던 해역에 연산호 군락이 자리잡으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도 연안의 해양생태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해양탐사대·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제주지사

북촌 연산호 군락지는 해송, 가시수지맨드라미, 가시산호류, 측맵시산호 등 다양한 산호류와 예쁜이해면, 굵은나선별해면, 검정해변해면 등 다른 저서동물이 어우러진 경관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크기도 0.5~1m로서 다른 해역에 비하여 비교적 큰 개체들이 많았다. 특히 연산호류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여 산호류 학습장으로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탐사대는 본 연산호 군락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인공어초가 시설돼 있다는 말을 듣고 인공적으로 조성한 해역의 서식생물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탐사를 시작했다.

수심 20m 정도에 위치한 인공어초 어장에는 사각어초가 3층으로 쌓여져 있었고 자연암반의 연산호 군락에 뒤지지 않는 다양한 연산호 군락과 돌돔, 볼락, 조피볼락, 전갱이 등의 다양한 어류가 어초의 내부와 상부에서 유영하고 있는 모습에 또한번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까지 연산호 군락지는 주로 제주도 산남의 문섬이나 범섬 주변에만 서식하고 있어서 천연기념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 지구적 현상인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으로 제주바다의 해양생태계는 뚜렷한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 변화의 한 중심에 있는 북촌리 자연 암반과 인공어초에 조성된 연산호 군락이나 해양생물을 바라보면서 기후변화에 의한 제주 고유의 수산자원 감소가 연안 어민들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는 고전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이와 같은 해양생태계의 변화를 제주연안의 또 다른 훌륭한 수산자원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그 가능성 또한 매우 높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보기도 했다.

▶다려도='조천지'에 따르면 다려도는 제주도 북부 끝의 북촌리 마을 해안에서 400m 정도 거리의 앞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이다. 다려도는 섬의 모습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달서도라고도 한다.

온통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으로, 3~4개의 독립된 작은 섬이 모여 이 섬을 이룬다. 거센 파도와 해풍에 의해 바위가 갈라지는 절리(節理) 현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작은 섬과 섬 사이는 소규모의 모래벌판으로 연결돼 있다.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의 집단 도래지로 유명한 곳으로, 매년 12월에서 2월 사이에 적게는 수백 마리에서 많게는 수천 마리의 원앙이 찾아든다. 바다 낚시터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2009년 7월 제주시가 기존의 관광 명소 이외에 제주시 일대의 대표적인 장소 31곳을 선정해 발표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중 하나이다. 제주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무인도로 북촌리 포구 등대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고대로·강경민·최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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