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한다

산림청,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한다
보호가치 높은 기후변화 취약종 보전방안 마련
부처간 협업 통해 생태복원 추진사업 전면 확대
  • 입력 : 2013. 09.06(금)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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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정부가 대량 고사되면서 멸종위기에 직면한 한라산 구상나무(본보 9월 2일자 5면)의 체계적 보전방안을 공식 밝혔다.

산림청(청장 신원섭)이 한라산 '구상나무'를 비롯하여 '주목',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등 '기후변화 취약종'에 대한 체계적 보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 수종은 고산지대에 생육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생태적 보호가치가 높은 수종이다. 하지만 특성상 기후변화에 취약하여, 최근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산림청에서 설정한 복원타깃 지역은 지방에 산재해 있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다. 제주의 한라산을 비롯하여 지리산, 덕유산 등 국립공원과 강원도 평창, 영월, 태백, 양양, 전북무주 등이 복원 대상지역이며, 조사를 통해 드러난 이들 지역 내 기후변화 취약종 '소멸 위험지'를 우선 복원할 계획이다.

산림청에서는 이미 각 지역별로 종자를 채취, 묘목을 확보해 두는 등 복원작업 착수에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다 체계적인 복원을 위해 추가적인 종자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산림청에서는 해당 수종을 현지에 심는 사업과 함께 생육환경 개선사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기후변화 취약종' 자생지 감소의 주요원인으로 기후·변화적 측면도 있지만 조릿대 등 다른 종과의 경쟁에 밀려 어린나무들이 자라지 못한 측면도 크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기후변화 취약종' 못지않게 자연공원이나 문화재보호구역 등에 대한 생태복원 사업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산림청은 생태복원 사업을 점차 확대, 생태복원에 필요한 부처 간 협의와 협업을 적극 추진하여 정부 3.0시대에 발맞추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한국 특산종인 한라산 구상나무는 광범위한 면적에 걸쳐 고사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태풍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고사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라산에 세계 최대 순림을 자랑하는 구상나무는 올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평가된 바 있다. '위기근접' 종에서 두 단계나 상향된 것으로 구상나무의 서식지 약화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사진>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를 비롯한 다양한 원인으로 급속히 쇠퇴해 가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멸종에 대비하여 대규모 보존원을 조성하는 등 보존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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