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환경성질환관리센터 건립에 거는 기대

[사설]환경성질환관리센터 건립에 거는 기대
  • 입력 : 2013. 06.07(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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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한센병하면 불치병(不治病)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가난하던 시절, 청결치 못한 생활환경에서 생겨난 질병들이다.

최근엔 환경이 오염되고, 화학물질이 만연하면서 환경성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환경성질환이란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요인 등 환경인자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건강장애를 일컫는다.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아토피 환자는 1995년 4%에서 2010년 13%로 3배이상 급증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청소년 환자도 30%에서 43%로 13%P 늘었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다섯명 가운데 한 명이 아토피 환자일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초등학생 14% 가까이가 알레르기성 비염을, 10%는 천식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성질환에 관한 한 제주라고 안전지대(安全地帶)는 아니다. 몇년 전 제주자치도가 도내 각급 학교 학생 2만9606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아토피피부염 유병률(有病率)이 27.4%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급 별로는 ▷미취학아동 31.0% ▷초등생 29.9% ▷중학생 23.4% ▷고등학생 20.8%였다. 알레르기성 비염 유병률은 ▷미취학아동 10.5% ▷초등생 20.2% ▷중학생 24.1% ▷고등학생 25.0% 등 평균 19.6%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 청소년수련원 내에 환경성질환관리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건축연면적 3000㎡에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프로그램 강의실 ▷테라피실 ▷허브마사지실 ▷전시실 ▷야외놀이터 등을 갖추게 된다. 실시설계용역이 마무리되는 10월부터는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

환경성질환이 급증하는 즈음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도내 환경성질환 치유·예방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 비자림·만장굴 등을 연계한 산림테라피를 통해 치유관광지로 발돋움 할 가능성도 열린다. 환경성질환은 비단 제주자치도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대처해야 할 질병이다.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자명하기 때문이다. 의학계와 중앙 정부가 함께 나서 효과적인 예방·치유법을 찾아야 한다. 환경성질환관리센터가 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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