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영아리오름서 미기록 난초 발견

물영아리오름서 미기록 난초 발견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3종 추가 확인..일부는 도난당해
  • 입력 : 2007. 08.09(목) 09:55
  • /이윤형 기자 yh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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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견된 영아리난초.

환경부지정 습지보호지역이며, 람사협약 습지로 등록된 물영아리오름에서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보고된 적이 없는 난초인 네르빌리아 니포니카(Nervilia nipponica Makino) 1종이 발견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미기록 난초 외에도 환경부지정 멸종위기동식물 2급인 백운란, 으름난초, 애기뿔소똥구리 등 3종의 서식 또한 추가로 확인됐다.

하지만 최근 물영아리오름의 전면 개방으로 많은 탐방객들이 몰리면서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으름난초가 8일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하는 등 생태계 보전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으름난초.

제주환경운동연합(환경연합)은 9일 환경연합의 자연생태해설가인 고평열씨와 조사위원인 김영미씨,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신용만씨 등은 물영아리오름에 대한 생태계 모니터링을 실시하던 중 국내 미기록종으로 추정되는 난초 1종을 발견,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의 도정을 거쳐 '영아리난초'(가칭)로 명명 관계당국에 보호조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 종은 지상부의 높이 약 12cm의 소형 난초로서 지하부에는 10mm 정도의 알뿌리가 있고, 여기에서 가늘고 길게 뿌리를 내어벋는 특징을 갖는다. 또한 꽃이 피는 여름철에는 잎이 없고 꽃이 진 후에 직경 5cm 정도인 5각형의 잎을 내는 특이한 생활사를 갖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이다.

백운란.

분포지역은 일본열도 혼슈의 중부이남과 오가사와라제도 등 태평양의 섬, 타이완, 오키나와 등의 아열대 지방에 매우 드물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환경청의 적색자료목록에 절멸위기종으로 등재하여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환경연합은 이에따라 물영아리오름의 건강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오름 보전계획의 시행이 요구된다며 물영아리오름을 단순한 관광지로서가 아니라 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향후 적절한 수의 탐방객 수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관리자 및 자연환경안내원의 적정인원 확보로 오름의 효율적 관리와 바람직한 탐방문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현재 오름 정상부근 습지지역을 중심으로만 지정되어 있는 습지보호지역을 오름전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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