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온라인 스포츠 '역베팅' 제주 센터장 2명 구속… 수사 속도

경찰 온라인 스포츠 '역베팅' 제주 센터장 2명 구속… 수사 속도
고소·진정 전국 186건·피해액 47억 원금·수익금 요구
전형적 다단계 금융폰지사기 수법… 이용자 처벌 검토
  • 입력 : 2025. 04.30(수) 11:55  수정 : 2025. 05. 02(금) 15:26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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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경찰이 온라인 스포츠 '역베팅' 사건과 관련, 제주지역 센터장 2명을 전격 구속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29일 도내 역베팅 조직의 책임자인 A씨(60대 여성)와 B씨(30대 여성)를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센터장인 이들은 제주에 사무실을 차려 스포츠 역베팅에 참여하면 원금과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게임 투자방식 등을 설명, 투자자를 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경찰은 김수영 제주경찰청장과의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경찰에 접수된 고소·진정건수는 제주(100건 내외)를 포함해 서울, 천안, 대전 등 전국 각지의 186건(명)이며 전체 피해액은 47억원 상당"이라며 "제주도 내에서 투자자를 모집한 센터장 2명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사초기단계로 역베팅에 참여한 이용자에 대한 처벌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역베팅 게임을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30여개의 사이트를 개설·운영하면서 승률 94%를 보장, 투자자를 모집했다. 지난해 5~6월 제주를 시작으로 올해 초까지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으로 범행 대상을 확장했다.

게임방식은 해외 축구경기의 결과를 맞추지 못하면 등급(2개 등급)에 따라 적게는 0.4%에서 많게는 1.0%까지의 수익률을 원금과 함께 보장받는 형태다. 승률을 맞추는 정베팅과 상반되는 게임방식인 셈이다.

이들 조직은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초기에는 소액 수익을 지급해 신뢰를 쌓고, 이후 점점 더 큰 금액의 입금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다단계(피라미드) 금융폰지 사기'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많은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거액의 외제차 경품을 비롯해 특별이벤트와 보상 등도 내걸었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월 해외 축구경기를 대상으로 한 역베팅에서 다수의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후 지난 26일에도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하면서 제주지역 투자자들이 28일 집회를 열고 원금을 요구했고 집단 고소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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