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화 다양성 존중하며 마을 자원부터 살폈으면"

"제주 문화 다양성 존중하며 마을 자원부터 살폈으면"
문순덕 제주연구원 석좌위원의 '제주 여성문화와 미래 문화유산'
제주형 문화 ODA 사업 제시하고 문화영향평가 제도 시행 등 강조
  • 입력 : 2021. 07.22(목) 12:2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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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 진흥 조례' 개정을 통해 2021년 7월 9일자로 신설된 대목이 있다. "도지사는 각종 계획과 정책을 수립할 때에 문화적 관점에서 문화영향평가를 실시해 도민의 문화권 보장과 문화 정체성 보존, 문화 다양성과 창의성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문화영향평가' 조항이다.

문순덕 제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이보다 앞서 '문화영향평가제도 시행에 따른 제주특별자치도의 시사점'을 발표하며 문화영향평가제 정착을 위한 지원 체계 마련을 주문해왔다. 제주도 문화영향평가 조례를 제정하거나 유사한 조례에 반영하도록 제언했고 이번에 도문화예술 진흥 조례에 명문화됐다.

2006년 지금의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전신인 제주도 여성능력개발본부에 근무하며 여성문화와 여성정책을 다뤘고 2008년 5월 제주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올해 정년퇴임 전까지 여성정책, 문화정책, 제주방언, 제주학 분야 연구를 지속해온 문순덕 연구위원이 지난 15년에 걸친 연구물을 모은 단행본을 냈다. '여성문화와 생활문화', '문화유산과 유산자원', '문화예술과 문화정책' 세 분야로 나눠 20여 편의 글을 수록한 '제주 여성문화와 미래 문화유산'으로 제주여성에서 제주문화 전반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며 정책 방향을 살폈던 여정을 만날 수 있다.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이 머문 곳은 제주 여성문화유적이다. 곳곳을 답사하며 물통, 몰(아래아)방에(연자매), 불턱, 신앙터 등을 조사했던 그는 제주도가 관광산업에 몰입하고 있는 때에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여성문화유적 등 그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자세히 알고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자원이 되는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제주형 문화 ODA(공적개발원조) 사업도 제시했다. 다크투어리즘, 언어 보전 정책의 실천 과정 등을 문화 ODA 사업으로 예시하며 문화 다양성 존중 전략과 더불어 전문 인력 양성, 국제문화 이해 증진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순덕 연구위원은 또한 '제주 문화예술의 섬' 조성 과정에 문화영향평가제 반영을 강조했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해당 제도가 문화 관련 정책과 계획뿐만 아니라 경제, 관광, 환경, 교통 등 제주도의 모든 정책과 사업을 문화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학고방.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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