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공항 새국면, 도민갈등부터 치유해야

[사설] 제2공항 새국면, 도민갈등부터 치유해야
  • 입력 : 2021. 07.22(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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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문제가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환경부가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반려 결정을 내리면서다. 국토부가 2019년 6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한 후 본안, 보완, 재보완서 제출 이후 2년여만에 나온 것이다. 환경부의 반려 조치에 따라 국토부가 제2공항 사업에 대해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초미 관심사로 떠올랐다.

환경부는 20일 국토부가 협의 요청한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반려사유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의견을 받아 검토한 결과 협의에 필요한 중요사항이 재보완서에서 누락되거나 보완내용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환경부의 반려 결정으로 국토부의 제2공항 건설사업은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물론 국토부가 재추진하려면 환경부의 반려 사유를 해소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다시 작성해 협의를 요청하면 된다. 처음부터 검증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게 문제다. 게다가 지난 2월 제2공항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도 많아 재추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제 공은 다시 국토부로 넘어갔다. 제2공항 재추진이냐, 백지화냐 최대 기로에 선 것이다. 문제는 그 어떤 결정을 내리든 도민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는데 있다. 2015년 11월 제2공항 예정지가 발표된 후 6년째 찬반 갈등을 겪으면서 그 골이 너무 깊어서 그렇다. 때문에 무엇보다도 제2공항 문제로 촉발된 도민갈등을 치유하는 일이 시급하다. 찬성이든 반대든 그럴만한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워 언제까지 서로 싸울 것인가. 이미 도민들이 뼈저리게 느꼈듯이 제주해군기지와 같은 '불행한 전철'을 밟아선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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